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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신작 ‘어쩔수가없다’, 베네치아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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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07. 22. 21:31

韓영화로는 '피에타' 이후 13년만에 초대장…다음달 27일 개막
어쩔수가없다 포스터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다음 달 27일 개막하는 제82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제공=CJ ENM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다음 달 27일 개막하는 제82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영화제 사무국은 22일(현지시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 기자회견에서 '어쩔수가없다'를 포함한 21편의 경쟁 부문 초청작 명단을 발표하면서, '어쩔수가없다'에 대해 "해고된 직장인이 재취업에 나서면서 경쟁자를 제거하려고 하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한국 영화가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건 2012년 고(故)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13년 만이다. 당시 '피에타'는 최우수 작품상에 해당되는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앞서 고 강수연이 1987년 '씨받이'로 제44회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박 감독은 2004년 '쓰리, 몬스터'가 비경쟁 부문에 초대받은 것을 계기로 영화제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어 2005년 '친절한 금자씨'로 제62회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라 젊은 사자·베스트 이노베이션·미래영화상 등 3개의 비공식 상을 받았다.

박 감독은 초청이 확정됐다는 소식에 "영화를 완성하고 베네치아 초청까지 받고 보니 그 긴 세월, 이 작품을 포기하지 않길 잘했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녀 주연인 이병헌과 손예진은 "(완성작을) 얼른 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기대하고 있다" "첫 해외 영화제 방문이 베네치아라는 것이 너무나 감격스럽고 영광"이라고 입을 모아 기쁨을 전했다.

이 영화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갑자기 해고된 이후 아내 '미리'(손예진)와 두 아이를 지키기 위해 재취업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 감독이 2022년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로,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가 쓴 소설 '액스'(THE AX)가 원작이다. 이병헌과 손예진 외에 박희순·이성민·염혜란·차승원이 출연했다.

한편 '가여운 것들'의 거장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장준환 감독의 장편 데뷔작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부고니아'도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란티모스 감독의 페르소나인 엠마 스톤이 주연을 맡고 '지구를 지켜라'의 투자·배급사인 CJ ENM이 공동 제작사로 참여한 작품이다.

이밖에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연출하고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 '애프터 더 헌트', 짐 자무시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에트랑제'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 등이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베네치아 국제영화제는 칸·베를린과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경쟁 부문 초청작들은 폐막일인 오는 9월 6일까지 황금사자상을 두고 경쟁한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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