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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공공사업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정책 기반으로 안정적 추진이 가능하고, 비교적 명확한 수익 구조를 갖춘 공공사업의 특성에 주목해 자사 주거 브랜드 '위브(We've)'의 인지도 제고와 실적 다변화를 동시에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공도시정비사업은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공공재개발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다양한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이 중 도심복합사업은 도심 내 △노후 저층 주거지 △역세권 △준공업지역 등을 대상으로 공공이 주도해 용적률 상향과 인센티브를 부여해 신속한 주택 공급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의미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일부터 '공공주택 특별법' 개정을 통해 도심복합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토지소유자에게는 아파트 분양 등 현물 보상을 확대해 사업 참여를 유도하고 공급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두산건설도 이 같은 정책 흐름에 맞춰 공공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 1호·2호 도심복합사업인 방학역과 쌍문역 동측에 대한 공동사업시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방학역 사업지는 도심복합사업 도입 이후 첫 시공사 선정 사례로, 4년간 부진했던 제도에 전환점을 마련한 상징적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두산건설은 역세권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고급 주거 브랜드 '더제니스(The Zenith)'를 적용하고, 설계 구조 개선을 통한 거주성 향상을 제안해 사업권을 확보했다.
이외에도 두산건설은 서울시 공공재개발 1호 인허가 단지인 동대문구 '신설1구역'의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지난 3월 획득했다. 도심복합사업과 함께 공공재개발 분야에서도 입지를 넓히며, 공공부문 전반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는 공공사업이 정책 기반으로 안정적인 데다, 사업 확정성과 브랜드 노출 효과 측면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다고 보고 있다. 두산건설도 이러한 점에 주목해 공공부문을 내실 있는 또 다른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특히 데이터 기반의 사업성 분석을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선별적 수주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기존의 민간 중심 수주 구조에서 벗어나 공공사업 영역으로 외연을 확장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 민간 주택 부문에서 두산건설은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창원 진해구에 선보인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는 지방 분양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정밀한 수요 분석을 바탕으로 공급 80여일 만에 전 가구 '완판'(100% 계약 완료)을 기록했다. 또한 경기 남양주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 역시 44일 만에 모든 계약을 마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러한 실적을 기반으로 두산건설은 올 하반기에도 수도권 내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인천 부개4구역과 도화4구역 등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분양을 준비 중이며, 민간·공공 양축의 균형 잡힌 사업 구조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신뢰도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재무 안정성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신용등급이 상향됐으며, 2025년도 시공능력평가에서도 전년 대비 순위 상승을 기록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공공사업은 단기적인 수익뿐 아니라 도시 재생과 주거 안정이라는 공공성과 직결된 분야인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사업에 임하고 있다"며 "브랜드 경쟁력 강화·철저한 리스크 관리·선별적 수주 전략을 바탕으로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