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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굴욕 감수하며 트럼프와 관세 협상할 생각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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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8. 07. 10:04

"장관급 회의는 포기하지 않고 당장 보복성 관세 계획도 없어"
로이터 인터뷰…"중국 등 브릭스 정상들과 공동 대응할 것"
USA-TRUMP/TARIFFS-LULA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알보라다궁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브라질산 제품에 대해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여지가 없다"며 굴욕적인 협상은 하지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되면, 주저하지 않고 통화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제 직감으로는 그가 대화할 의사가 없는 것 같으며, 스스로를 낮추며 굴욕을 감수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상에게 연락을 서두르지 않되, 장관급 회의를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며 당장 보복성 관세를 발표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에 물린 '50% 관세'는 미국이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부과한 관세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하지만 브라질은 그 영향이 브라질 경제의 근간을 흔들 정도로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룰라 대통령은 다른 서방 국가 지도자보다 상대적으로 여유를 갖고 대응할 수 있는 입장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룰라 대통령은 또한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회원국들과의 연대를 통해 미국 관세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아직 브릭스 간 조율은 없지만 곧 이뤄질 것"이라며, 과거 노조 활동 시절 집단 교섭의 힘에 비유해 "미국 같은 거대 국가를 상대할 때 작은 나라 혼자서는 협상력은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쿠데타 모의 혐의를 받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재판을 새로운 관세 부과 배경으로 연결 짓는 트럼프 때문에 "미국과 브라질 관계가 200년 만에 최악으로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볼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패배를 뒤집기 위해 수십 명의 측근들과 공모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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