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인터뷰…"중국 등 브릭스 정상들과 공동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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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되면, 주저하지 않고 통화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제 직감으로는 그가 대화할 의사가 없는 것 같으며, 스스로를 낮추며 굴욕을 감수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상에게 연락을 서두르지 않되, 장관급 회의를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며 당장 보복성 관세를 발표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에 물린 '50% 관세'는 미국이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부과한 관세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하지만 브라질은 그 영향이 브라질 경제의 근간을 흔들 정도로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룰라 대통령은 다른 서방 국가 지도자보다 상대적으로 여유를 갖고 대응할 수 있는 입장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룰라 대통령은 또한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회원국들과의 연대를 통해 미국 관세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아직 브릭스 간 조율은 없지만 곧 이뤄질 것"이라며, 과거 노조 활동 시절 집단 교섭의 힘에 비유해 "미국 같은 거대 국가를 상대할 때 작은 나라 혼자서는 협상력은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쿠데타 모의 혐의를 받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재판을 새로운 관세 부과 배경으로 연결 짓는 트럼프 때문에 "미국과 브라질 관계가 200년 만에 최악으로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볼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패배를 뒤집기 위해 수십 명의 측근들과 공모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