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경 1.68인치 작은 공에 담긴 기술력
국내 시장 타이틀리스트와 볼빅 싸움
4피스 대표작으로 프리미엄 시장 석권
볼빅은 다층 구조 기술 등 성능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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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공은 골프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초창기 나무로 만든 공을 사용하던 형태에서 거위 털을 채워 넣은 페더리 공이 있었다. 그러다 고무 코어에 딤플(작은 구멍)을 적용한 현대적인 골프공으로 발전해왔다. 각 시대별로 골프공의 소재와 형태가 변화하면서 비거리와 방향성이 개선됐고 이는 골프 기술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골프공의 크기는 국제 골프 규정 (USGA와 R&A)에 의해 정해져 있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다. 그래도 미세한 차이는 존재한다. 특히 골프공은 무게에 따라 비거리가 달라진다. 무거운 골프공은 공기 저항을 잘 견디며 스윙 속도가 빠른 골퍼들에게 더 긴 비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반면 스윙 속도가 느린 골퍼는 가벼운 공을 사용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렇게 시대를 거쳐 발전을 거듭해온 현대의 골프공은 생각보다 다양한 기술들을 담고 있다. 현재 국내 골프공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타이틀리스트와 볼빅이 기술력에서 앞선다는 분석이다.
국내 골퍼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는 타이틀리스트 골프공은 뛰어난 비거리, 부드러운 타구감, 일관된 볼 비행을 특징으로 한다. 대표 모델 Pro V1과 Pro V1x는 높은 탄도와 스핀, 최적의 볼 비행을 제공하며 투어 소프트는 부드러운 타구감과 긴 비거리로 인기를 얻는다. 각 모델은 특정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 설계돼 있어 골퍼들은 자신의 필요에 맞는 볼을 선택할 수 있다.
기술력의 핵심은 골프공 구성의 차이에서 드러난다. 이른바 2피스는 코어와 커버로 구성되며 긴 비거리가 나온다. 3피스는 코어, 이너 맨틀, 커버로 만들어지며 코어와 커버 사이에 소재를 추가해 기능성을 높인다. 마지막 4피스는 코어, 이너 맨틀, 아우터 맨틀, 커버로 이뤄져 비거리, 스핀, 컨트롤을 세밀하게 조절한다. 4피스는 일반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성능과 컨트롤을 보여준다. 타이틀리스트 Pro V1, Pro V1x 등이 4피스 골프공이다.
이에 맞서는 볼빅은 국내 토종 기업으로 지속적인 연구 개발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컬러 볼과 무광 볼로 히트를 친 볼빅의 기술은 크게 5가지다. 다층 구조 기술, 컬러 볼 기술, 홀로그램 기술은 세계 최초를 자랑했다. 여기에 우레칸 커버 기술과 듀얼 잉크 기술 등이 더해진다. 볼빅 다층 구조는 골프공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여러 겹으로 구성된 구조를 말한다. 히트를 친 컬러 볼 기술은 골프공 표면에 다양한 색상을 적용해 시인성을 높이고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자체적으로 확보한 우레탄 커버 기술은 프리미엄 골프공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만들었다. 최근에는 홀로그램과 듀얼 잉크가 주목받고 있다.
기술을 입은 골프공 업체들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타이틀리스트와 볼빅은 국내에서 경쟁 관계에 있지만 타겟 시장은 조금 다르다"며 "타이틀리스트가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데 반해 볼빅은 컬러 볼 등으로 중저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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