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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4 특수와 전환기 사이…삼성·SK하이닉스의 대응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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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08. 13. 15:47

AI 연산 서버 확산…DDR4 공급 부족 현상
삼성, DDR4 생산 종료 시점 연장해 수요 대응
SK하이닉스, 장기 지원 일부 고객에 대응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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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PDDR4X'./삼성전자
DDR4 가격이 1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DDR5·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시장 상황에 맞춰 단기 수요 대응과 장기 전략 사이에서 발걸음을 조율하고 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PC용 DDR4 가격은 전분기 대비 38~43%, 서버용 DDR4 가격은 28~33% 오를 전망이다. 소비자용 D램(DRAM)인 DDR4 역시 85~90% 급등해 지난달 초 예상치의 두 배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모바일 D램 LPDDR4X 역시 미국·한국 공급사의 생산 축소 및 중단 계획이 맞물리며 38~43% 상승, 최근 10년 새 최대 폭 인상이 예상된다.

가격 급등은 AI 연산 서버 확산에 따른 서버 DDR4 수요 폭증과 DDR4 생산 축소라는 구조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서버 물량이 늘면서 PC·소비자 시장 배정분이 빠르게 줄었고, 지난 7월에는 8GB PC DDR4 모듈 가격이 동일 용량 DDR5를 웃도는 '가격 역전'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 배경에는 메모리 제조사들의 제품 구조 재편이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미국 마이크론, 중국 CSMT(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 등 글로벌 D램 제조사들이 DDR5, HBM 생산 확대를 위해 DDR4 라인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있어서다. 박유학 키움증권 연구원은 "HBM4 양산 시 DDR5 대비 3배 이상 웨이퍼 면적을 소모해 기존 D램 생산 여력이 줄어들 것"이라며 "내년 DDR4·DDR5 생산능력은 올해 대비 1% 증가에 그쳐 당분간 가격 강세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 요청과 단기 수요 대응 차원에서 DDR4 생산 종료 시점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D램 시장에서 DDR4의 비중은 아직 20%에 달한다. 이는 삼성전자가 틈새 수요를 활용해 재무 개선과 점유율 방어에 나설 수 있다는 평가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HBM 기술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린 상황에서, 이번 DDR4·DDR5 등 범용 D램의 호황이 재무 개선과 점유율 방어에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DDR4 공급은 마무리하고 DDR5·HBM 중심의 전환 속도는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장기 지원이 필요한 일부 고객에 대해서는 합의한 수준으로 지속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렌드포스는 "DDR4 공급 부족은 2025년 하반기까지 이어지지만, 2026년 DDR5 전환이 본격화되면 수요 압박이 완화될 것"이라며 "전환기 동안의 속도와 우선순위 설정이 양사의 경쟁 구도 변화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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