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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재건 노리던 ‘신남부동파’ 대거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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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5. 08. 14. 16:24

전체 34명 검찰 송치…부두목 등 9명 구속
정식 조직원 37명 중 27명이 20대
10대까지 가담…'젊은피'로 재건 노린 '신남부동파' 경찰에 철퇴
신남부동파 조직원들의 결혼식 참석 모습.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폭력행위처벌법상 단체 등 구성·활동, 공동공갈 등 혐의를 받는 조직폭력단체 '신남부동파' 조직원과 추종 세력 등 총 3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젊은 조직원들을 영입해 재건을 노리던 조직폭력단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폭력행위처벌법상 단체 등 구성·활동, 공동공갈 등 혐의를 받는 조직폭력단체 '신남부동파' 조직원과 추종세력 등 3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 중 부두목인 A씨 등 9명은 구속 송치됐다. 도주한 조직원 5명은 지명수배, 베트남에 체류 중인 2명은 여권 무효화와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가 각각 내려졌다.

이들은 주로 서울 강서구 일대에서 활동하며 지역 보도방(미등록 직업소개소) 업주 등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매달 20만~150만원씩 1억원 정도 갈취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조직 내부에서도 폭력과 갈취 행위를 일삼았다. 명령을 따르지 않은 조직원을 야구방망이로 폭행하거나 탈퇴한 조직원을 감금하고 집단폭행했다.

'행동 강령'을 통해 조직원을 강압적·체계적으로도 관리했다. 휴대전화는 항상 켜 둬 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반경 50㎞ 이상 이동할 일이 있으면 일주일 전 보고하는 식이다. 신규 조직원은 3개월 간 합숙하게 하고 '형님'을 만나면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한다거나 '형님'의 편지를 받으면 '보내주신 서한을 두손 모아 감사히 받아 보았습니다'라고 답장하는 등의 '처세 교육'을 통한 위계 관리를 받았다.

또한 이들은 30대 이상 조직원에게는 월 10만~100만원의 회비를 걷어 2억4000만원 상당의 자금을 모으기도 했다. 이런 감시와 갈취, 폭력으로 조직에서 자진 이탈한 조직원만 10명에 이른다는 게 경찰 관계자 설명이다.

앞서 경찰은 신남부동파와 관련한 첩보를 입수한 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 사이 조직원들을 검거해 조직을 와해했다.

신남부동파는 1980년대 영등포구청 인근을 근거지로 하던 '남부동파' 전신 조직이다. 이 조직은 2003년 두목 전모씨 등이 검거되며 와해됐는데, 당시 신남부동파를 추종하며 조직원을 따라다니던 A씨가 2007년 정식으로 가입해 신규 조직원을 영입하며 조직 재건을 시도했다. A씨는 명목상 두목을 제치고 실세로 활동해왔다.

A씨를 비롯한 조직원들은 10~30대 지역 선후배들에게 조직 가입을 권유하기도 하고 수감 중에도 교도소 내에서 신규 조직원을 영입하기도 했다. 이들은 최근 들어 더욱 활발한 영입 활동을 보여 경찰이 파악한 정식 조직원 37명 중 16명이 최근 5년 새 새로 가입한 인원이었다. 이들 중 20대가 2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부분 무직·일용직이었고, 구속된 조직원들 중에는 10대 고등학생 조직원도 있었다.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중심으로 폭력조직을 발본색원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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