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천주교 서울대교구 유경촌 주교 선종...“사목 행정 전문화 기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15010007310

글자크기

닫기

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8. 15. 06:19

담낭암 판정 후 투병생활 중 선종...향년 64세.
천주교 집안 막내로 태어나...유인촌 전 장관 동생
서울대교구 규정집 발간...약자 향한 애정 두드러져
유경촌 주교 (1)
천주교 서울대교구 유경촌 티모테오 주교./제공=천주교 서울대교구
천주교 서울대교구 유경촌 티모테오 주교가 15일 오전 0시 28분 병환으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선종했다. 향년 64세.

고(故) 유경촌 주교는 천주교 신자인 부모 밑에서 6남매 중 막내로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셋째 형은 배우 출신 유인촌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다. 그는 1980년 성신고등학교, 1984년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했다. 유 주교는 사제가 되기 전인 1988년부터 4년 동안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1992년 사제품을 받은 그는, 프랑크푸르트의 상트게오르겐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해 신학적 깊이를 쌓았다.

귀국 후 1999년 목5동 성당 보좌 신부로 사목을 시작한 유 주교는 같은 해 가톨릭대학교 윤리신학 교수로 임명돼 교육과 연구 활동으로 사목 영역을 넓혔다. 이 시기 그는 가톨릭 사회교리의 확산과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교회의 시각을 전하는 데 힘썼다.

유 주교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을 역임하며 '서울대교구 규정집' 발간을 주도했다. 이 규정집은 교구 설정 180주년을 맞아 교구 행정과 사목 현장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는 지침서로, 사목 행정의 전문화와 효율화를 이루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3년 12월 30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된 유 주교는 이듬해 2월 5일 주교로 서품됐다. 이후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로서 사회적 약자 보호, 환경 보전, 정의와 평화 실현을 위해 헌신해왔다.

소신학교 시절부터 '낮은 자와 함께하는 사제'가 되기를 다짐한 유 주교는 청빈과 겸손,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로 동료 선후배 사제들의 귀감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사목 현장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상황을 경청하며, 위로와 도움을 아끼지 않는 사목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쳤다.

고인은 2024년 1월 담낭암 2기로 판정받고 투병 생활을 하게 된다. 2024년 성탄절에는 메시지를 통해 신자들과 사제들에게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빈소는 주교좌 명동대성당에 마련되며 장례 일정은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한편, 유 주교의 선종으로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주교단은 은퇴 주교인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 교구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총대리 구요비 욥 주교, 이경상 바오르 보좌주교, 최광희 마태오 보좌주교 임명자로 구성됐다.
유경촌 주교 (2)
2013년 12월 31일,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된 유경촌 주교와 정순택 대주교(당시 주교)가 염수정 추기경(당시 대주교·서울대교구장. 왼쪽 두 번째), 조규만 주교(당시 교구 총대리. 맨 오른쪽)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제공=천주교 서울대교구
황의중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