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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대선, 중도 후보 ‘깜짝 1위’ 이변…10월 결선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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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8. 18. 16:44

로드리고 파스 상원의원 32.8% 득표
사회주의 집권 여당 20년 만에 패배
Bolivia Election <YONHAP NO-3051> (AP)
볼리비아 대선 결선을 치르게 된 로드리고 파스 상원의원(왼쪽)과 호르헤 키로가 전 볼리비아 대통령./AP 연합
극심한 경제난과 정치적 갈등을 겪고 있는 볼리비아에서 17일(현지시간) 대선 투표를 실시한 결과 중도파 후보인 로드리고 파스 상원의원이 우파 후보 호르헤 투토 키로가 전 대통령을 제치고 득표율 1위로 이변을 썼다.

CNN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91% 이상 진행된 가운데 파스 후보가 득표율 32.8%를 기록했다. 키로가 후보는 26.4%로 그 뒤를 이었다.

볼리비아 역사상 처음으로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당선자를 가리게 됐다. 올 10월 19일에 시행될 예정이다.

결선 투표까지 가지 않으려면 득표율이 50%를 넘거나 2위와 10%포인트(p) 넘는 차이로 앞서야 한다. 이번 투표 결과는 2가지 경우 모두 충족하지 못했다.

집권 여당 사회주의운동당(MAS)은 약 20년 만에 패배를 맛보게 됐다. MAS의 에두아르도 델 카스티요 후보는 득표율 3.2%로 6위에 그쳤다.

MAS와 함께 좌파의 또 다른 분파로 출마한 36세 상원의장 안드리니코 로드리게스 후보는 8%를 득표했다.

파스 후보의 승리는 현지에서의 예상을 벗어난 이변이다. 최근 몇주 동안 여론조사에서 키로가 후보와 또 다른 우파 진영의 억만장자 사업가 사뮤엘 도리아 메디나 후보가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해왔다.

메디나 후보는 이번에 네번째 대권 도전에서도 실패했다. 그는 17일 낙담한 지지자들에게 "후회는 없다"며 "나는 볼리비아 대통령으로 봉사하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파스 후보의 급부상은 2006~2019년 집권한 에보 모랄레스 사회주의 정권이 경제 위기를 수습하지 못한 데 대한 국민의 불신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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