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 트럭 턱없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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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부터 이어진 전쟁으로 가자지구 대부분의 수도 시설은 손상되거나 파괴됐다. 주민들은 트럭으로 나눠 주는 식수를 얻기 위해 먼 거리를 걸어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그나마 트럭이 오지 않을 때는 바닷물이나 오염된 지하수를 마셔야 한다.
"우리는 하루에 물 한 컵만 마신다." 24명의 가족과 텐트 생활을 하는 이만 마스리는 전했다. 그녀의 가족은 이틀에 한 번 꼴로 오는 급수 트럭에서 식수를 얻는다. 세탁물은 근처 우물에서 퍼온 물을 사용한다. 샤워를 하는 것은 사치며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피부병과 발진이 생겼다고 마스리는 말한다.
"가끔 트럭이 오지 않으면 우물물을 마시는데 그것 때문에 아이들은 설사를 한다"라고 마스리는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1인당 물 긴급 기준은 15리터다. 가자지구 주민들이 사용하는 양은 이보다 훨씬 적은 양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2리터에 불과하다.
국제적 비판이 거세지자, 이스라엘은 더 많은 식량과 물을 공급하려는 조처를 했다. 더 많은 구호 트럭이 가자지구로 들어가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4개월 전 차단했던 송수관도 다시 가동했다. 그러나 주민들과 구호 단체들은 훨씬 더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전쟁 전 이 지역은 지하수, 해수 담수화 시설, 이스라엘에서 공급되는 송수관 등 세 개의 수원에 의존했으나 이 시설들은 모두 전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물 운반 트럭, 우물 펌프 가동 및 실제 발전소에 전력을 공급하는 연료와 전기는 턱없이 부족하며 가자지구에 있는 392개의 우물 중 약 255개는 사용할 수 없거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다. 유니세프와 기타 구호 단체는 하루 14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을 공급하고 있다. 가자지구 총인구는 약 210만 명이다.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는 이집트 국경과 가자지구 남부 알마시와 지역을 연결하는 송수관 건설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UAE 국영 통신 WAM은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하루 60만 명에게 필요한 물을 공급하는 것으로 목표로 이집트와 가자 당국이 협력해 진행 중이다. 그러나 건설이 완료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딸과 함께 가지시티에 살고 있는 발삼 칼리프는 "여기 가자지구에서 우리는 많은 일로 고통받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물부족이다"라고 전했다. "사람들은 배고픔은 견딜 수 있지만 물 없이는 살 수 없다"라고 그녀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