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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목동국제선센터 수계법회...원행스님 “운명 스스로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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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8. 22. 16:40

전 총무원장 원행스님 전계대화상으로 모시고 봉행
"보살계는 받을 수 있다면 계속 받는 게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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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국제선센터에서 22일 열린 생전예수재 회향 및 보살계수계법회에서 법문하는 조계종 전 총무원장 원행스님(법상 위 스님)./사진=황의중 기자
"운명은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 복을 받고자 하면 먼저 베풀어야 한다. 나쁜 일을 해도 잘 산다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마치 도둑이 훔친 돈으로 흥청망청 쓰다가 며칠 뒤에 잡혀가는 것과 같다."

서울 양천구 목동국제선센터에서 22일 열린 보살계 수계법회에서 전계대화상으로 초청된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벽산 원행스님(진안 마이산 금당사 회주)은 수계자에게 꾸준한 선행을 당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수계법회는 전계대화상 원행스님을 비롯해 갈마아사리 목동국제선센터 주지 법원스님, 교수아사리 부주지 일담스님을 증명법사로 모시고 100여 명의 수계자와 함께 봉행했다. 오전 9시 관욕 및 사시예불로 시작해 수계식과 전계대화상 원행스님의 법문, 음성공양 순으로 진행됐다.

수계자에게 배포된 수계첩에는 법망경 보살계 구절이 담겼다. 그 내용은 '보살계는 모든 성인을 세우는 땅이요, 온갖 선법을 생장께 하는 터전이라, 감로의 문을 열어서 큰 깨달음에 들어가게 하는 길이다. 그러므로 보살계를 지니면 어두운 곳에서 불빛을 만난 듯하고 가난한 이가 보배를 얻은 듯하며 병든 이가 쾌차한 것과 같고 갇혀있던 죄수가 풀려남과 같으며 멀리 집을 떠났던 이가 집에 돌아온 것 같다'로 보살계가 갖는 의미를 밝혔다.

또한 '살생하지 말라', '훔치지 말라' 등 중요한 10가지 계율인 십중대계와 '스승과 벗을 공경하라', '방생으로 생명을 구하라' 같은 비교적 가벼운 48가지 계율인 사십팔경구계를 같이 기재해 수계자가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연비의식에 앞서 수계자들은 장궤 합장 자세(무릎을 꿇은 자세에서 상체를 일으켜 합장)로 증명법사의 인도에 따라 "부처님에 귀의하겠습니다, 몸이 다하도록 보리심을 내겠습니다, 청정한 스님들께 귀의하겠습니다" 등의 계율을 큰소리로 서약했다.

원행스님은 수계식을 마무리하면서 "출가자와 재가자 사부대중 모두가 받는 계가 보살계"라며 "보살계를 받는 그 순간은 가장 청정한 마음이며 사부대중이 평등한 때이다. 계는 받을 수 있다면 계속 받는 게 복"이라며 수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계라고 하면 지키기 어렵다고들 생각하는데 삶이 편안하도록 돕는 것이 계"라며 "좋은 일을 하고 나쁜 일을 하지 말아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 혼자 명상을 하면서 생각해 보면 당연한 자연의 이치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눈앞에 결과만 신경을 쓴다. 일 년 농사를 짓는 이치를 생각하시라. 법당에 오셔서 기도와 염불을 하시면 금생이 아닌 내생이라도 성불할 수 있다"며 정진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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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수계법회 전계대화상을 맡은 조계종 전 총무원장 원행스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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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하는 원행스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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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계자를 대표해서 수계첩을 전계대화상 원행스님으로부터 받는 수계자 보살./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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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를 새겨주는 스님./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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