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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도권에서 매매 거래된 아파트 중 304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58%에 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조사하기 시작한 지난 2019년 이후 반기별로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3040세대의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3040세대 대부분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는 특징이 있다. 이들은 등하굣길의 안전성을 중심으로 자녀들의 교육 여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러한 3040세대 학부모에게 초품아는 주거 선택의 우선적인 기준이 되고 있다.
수도권에서 '초품아'는 다른 곳보다 월등히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통계에서 올해 상반기 수도권 전체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1대 1로 조사됐다.
세정초등학교가 인근에 자리한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동탄 꿈의숲 자연앤 데시앙'은 올해 5월 청약 접수 결과, 29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2315명이 몰리며 평균 41.9대 1의 경쟁률로 전 가구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 4월 경기 의왕에서 공급된 '제일풍경채 의왕 고천'도 바로 옆에 의왕푸른초등학교가 2026년 개교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 힘입어 평균 21.6대 1의 경쟁률로 전 가구 1순위 청약 마감을 달성했다.
'초품아' 선호현상은 집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3040 학부모를 중심으로 풍부한 주택 수요를 형성하며 집값 상승률이 지역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서 미송초등학교가 바로 앞에 자리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소재 '더샵송도 마리나베이' 전용 84㎡는 올해 6월 7억3000만원(4층)에 매매됐다. 지난해 6월 실거래가 6억5500만원(3층)보다 7500만원(11.4%)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인천 연수구의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소폭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신풍초등학교가 바로 옆에 붙어있는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의 올해 6월 실거래가는 16억2000만원(6층)으로 지난해 6월 13억5000만원(10층)보다 2억7000만원(20%)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수원시 영통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 상승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초품아 아파트가 8~9월 신규 분양을 앞두고 있다.
라온건설은 9월 중 인천광역시 중구 신흥동에서 '숭의역 라온프라이빗 스카이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150m 이내에 신광초교가 자리한 초품아 입지를 갖췄다. 또 송도중, 신흥중, 광성중·고, 인천중앙여고 등의 다양한 학군이 도보권에 위치해 안심 통학 환경이 마련돼 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에서는 대광건영이 8월 중 '용인 고진역 대광로제비앙' 을 선보일 계획이다. 단지 바로 앞에 고진초가 자리한 것을 비롯해 고진중, 고림고교 등 다양한 학군이 가까운 것이 특징이다.
GS건설은 9월 중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에서 광명12R구역 재개발사업 '철산역 자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단지 바로 앞 광덕초와 맞닿은 초품아 입지를 갖췄다. 또 인근에 광명중, 광명고교 등이 자리하며, 학원가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