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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이로운재단 최병주 이사장 “나눔은 기쁨, 십일조도 모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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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8. 29. 21:03

재단 이사장 겸 성남 주민교회 수석 장로
"삶과 신앙이 일치돼야...자선골프는 명예로운 일"
최병주 성남이로운재단 이사장 인터뷰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제12회 '이로운 자선골프대회'에 앞서 인터뷰 중인 최병주 성남이로운재단 이사장.
최병주 성남이로운재단 이사장은 교회 장로면서 십일조(수익의 10분 1을 기부)는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특이한 인물이다. 수입의 10분의 2나 10분의 3을 나누면 나눴지 10분의 1 정도 기부로는 만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29일 성남 뉴서울CC에서 열린 자선골프 대회에 앞서 아시아투데이와 만난 그는 철저한 사회인이면서도 떳떳한 '교회의 성도'였다.

1956년생인 최병주 이사장은 정읍 호남고를 졸업하고 23살에 성남서 세무사 사무소를 열고 1999년 43살의 나이에 세무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국세청 선정 모범세무 대리인이자 세무법인 청담의 대표 세무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소속 성남 주민교회 수석 장로를 맡고 있다. 기장은 국내 개신교 교단 중 가장 진보적인 교단에 속한다. 상당수 기장 목회자는 우리사회에서 민주화와 빈민 구제를 위해 헌신한 바 있다. 성남 주민교회 역시 그러한 흐름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꿈을 키운 곳이기도 하다.

2003년 말 성남 구시가지 종합병원 두 곳이 동시에 폐업하자 당시 변호사였던 이재명 대통령은 성남시민 20만명의 서명을 받아 시의회에 성남시립병원 설립 조례안을 상정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부결시켰고, 그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시민과 거세게 항의하다 특수공무방해죄로 수배됐다. 그때 숨었던 곳이 시의회 건물 맞은편의 주민교회였다.

주민교회의 목표 성구는 누가복음 4장 18~19절 말씀이다.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이서 묶인 사람에게 해방을 알려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로 가난한 자, 억압받는 자를 돌보는 교회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이 대통령이 이곳에서 정치인의 꿈을 꿨다면 최 이사장은 크리스천으로서 삶을 배웠다고 할 수 있다.

최 이사장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지난 6월 2일 이 대통령이 주민교회를 세운 이해학 원로목사를 만나 마지막 기자회견을 한 것도 주민교회가 갖는 상징성 때문"이라며 "주민교회는 '주민과 함께 사는 생명공동체'를 내세우며 성남 시민사회 및 민주진영의 거점이었다. 이 대통령이 이곳에서 정치인이 돼야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최 이사장은 "성도라면 삶과 신앙이 일치돼야 한다. 예수님을 흉내 내야 한다"면서 "저 역시 매일 돌아보면 부끄러운 게 많다. 비록 마태와 같은 세리지만 진실의 힘을 앞세워 직원들과 함께 집단지성으로 세무법인을 꾸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이 공들인 성남이로운재단은 비영리 모금기관이며 기획재정부가 승인한 지정기부금단체다. 재단은 1% 기부와 나눔의 생활화를 목표로 2012년 4월 설립됐다. 사회 취약계층 및 아동·청소년 지원과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2년 5월 최병주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재단은 크게 발전했다. 대표적인 것이 장애인 근로자를 돕기 위한 모금행사인 '이로운 자선골프대회'다. 올해 12회째를 맞는 이 행사에 대해 최 이사장은 "처음 시작할 당시만 해도 재단 이사·직원 가운데 골프를 칠 줄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며 "유일하게 골프를 칠 줄 알았던 제가 대회장·총무 등 모든 것을 도맡아 하면서 시작했다. 맨땅에 헤딩하면서 시작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골프는 명예롭고 품격 있는 운동"이라며 "여기에 소외된 이웃까지 돕는다면 그 사람은 긍지를 가질 수 있다. 진정 멋있는 사람들을 우리가 하는 행사에서 만날 수 있다"며 '이로운 자선골프대회'를 강조했다.

재단 이사장으로 지난 10년은 분명 고된 여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신앙인인 그를 멈추지 못하게 하는 건 나눔의 기쁨이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최 이사장은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지원하는 '키다리아저씨 기금' 사업에 축의금으로 받은 1000만원을 냈는데 아이들이 기쁨에 차서 후기를 올렸다. 그것을 볼 때 그리고 시민단체 활동가가 재단의 지원을 받아서 생애 처음 휴가를 갔다는 얘기를 전할 때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나눔의 기쁨을 알면 십일조도 부족하다"며 "우리와 함께 하자. 긍지있는 삶이 당신을 기다린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최병주 성남이로운재단 이사장 인터뷰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인터뷰 중인 최병주 성남이로운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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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이로운재단의 공익활동가 힐링여행 지원사업 기금 전달식에 최병주 이사장(가운데)./출처=성남이로운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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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열린 제11회 이로운 자선 골프대회 기념촬영./출처=성남이로운재단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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