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극장판 진격의 거인', 단독 개봉작 중 흥행 1위
탄탄한 팬덤·복합상영관 싱영 일수 보장이 인기 거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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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80만829명을 불러모아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달리며 ,누적 관객수를 315만4067명으로 끌어올렸다. 상영 열흘만에 누적 관객수 300만 고지를 돌파했는데, 이 같은 관객몰이 속도는 3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한 올해 개봉작들 가운데 가장 빠르다.
시리즈의 첫 번째 극장용 작품 '…무한열차편'도 5년 전 개봉 당시 국내에서 222만명이 관람했으며, 본토인 일본에서는 역대 자국 영화 흥행 수입 1위(매출액 약 404억엔)에 올랐다. 혈귀와 주살대의 본격적인 대결을 담은 '…무한성편'은 총 3부작 중 1부에 해당되며, 일본 현지에서도 지난 7월 18일 공개 이후 상영 5주 만에 누적 관객수 2000만명을 돌파했을 만큼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앞서 복합상영관 메가박스가 '메가 온리'란 타이틀로 지난 3월 단독 개봉한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은 누적 관객수 94만 명을 기록해, 올 상반기 '단독 개봉작'들 가운데 흥행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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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1997년작으로 국내에서는 2003년 처음 상영됐던 '모노노케 히메'는 인간과 자연의 대립과 공존을 박진감 넘치게 그려, 지브리 프로덕션 최고의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악마와 손잡고 전기톱을 몸에 단 영웅으로 거듭난 소년 '덴지'의 모험을 그린 '극장판 체인소맨…'은 만화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에피소드를 스크린에 옮겨 벌써부터 원작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이 같은 인기는 탄탄한 팬덤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독성 높은 원작 만화에 매료된 열성팬들이 TV 애니메이션 시청과 굿즈 구입을 거쳐 극장으로 자연스럽게 유입되면서, 같은 영화를 몇 번이고 반복해 보는 이른바 'N차 관람'까지 널리 자리잡은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극장가의 신작 가뭄도 한몫 거들고 있다. 불경기로 새 영화들이 줄어들면서 상영관을 채우기 힘들어진 복합상영관들이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한 위기 타개책으로 일본 애니메이션들의 충분한 상영 일수를 보장해주면서 흥행 성적도 과거에 비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외화 수입사 관계자는 "CJ ENM('…무한성편')과 NEW(뉴·'모노노케 히메'), 소니픽처스코리아('극장판 체인소맨…') 등 메이저 업체들이 뛰어든 것만 봐도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며 "덩달아 수입가도 뛰어오르고 있는 중"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