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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일상 마비시키는 ‘다 막자 시위’ 열린다…정보당국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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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5. 09. 04. 14:18

오는 10일 전역 곳곳서 산발적 진행…10만명 규모
페미니스트·불법체류자·친팔레스타인 단체 등 참여
노란 조끼
2019년 11월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한 시민이 '노란 조끼' 시위 1주년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로이터 연합
프랑스 정보당국이 오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전국적으로 산발적 시위가 열릴 수 있다고 경고하며 대비에 나섰다.

현지매체 BFM TV는 3일(현지시간) 정보당국이 다음 주 중 열리는 10만명 규모의 시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NS에서는 '다 막자(Bloquons tout) 시위'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번 집회에 동참해주기를 독려하는 게시물이 확산되고 있다.

반정부·반대통령 성격을 띠는 이 시위의 목표는 이름처럼 모든 것을 다 막아 사회를 마비시키는 데 있다.

시위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집단은 페미니스트·불법체류자·친팔레스타인 단체 등이며, 극우주의자나 민족주의자 단체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보당국은 "과거 '노란 조끼 시위' 참가자들이 이번 시위 운동에 빠르게 동참하고 있으며 현재 극좌 세력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란 조끼 시위는 2018년 11월 프랑스 전역에서 유류세 인상에 반발해 시작됐다. 이는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으며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잠시 기세가 주춤했지만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다 막자 시위'가 시작된 구체적인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이번 시위는 반엘리트 정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일반 국민이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지만 엘리트층은 여전히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은 "'다 막자 시위'가 게릴라성으로 정확히 어떤 지역에서 어떤 방식으로 열릴지 모르지만, 폭력 행위·봉쇄·사보타주(파괴공작)가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당국에 따르면 전통적인 방식인 행진 시위는 프랑스 전역에서 40건 이상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고, 경제적 봉쇄 행위도 20건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경제를 마비시키는 방해 시위는 석유 저장소·물류 허브·대학교·공항·철로 등에서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속도 제한 감시 카메라를 표적으로 한 사보타주가 일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신임 투표가 예상 시위일 이틀 전인 8일 예정된 만큼 투표 결과에 따라 시위가 취소되거나 약화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신임을 잃어 현 정부가 무너지면 반정부 시위 참가자가 시위에 대한 의욕을 잃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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