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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정부·산업·학계 협력 본격화…“한국, 글로벌 AI혁신 최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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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09. 10. 15:03

한국 ChatGPT 유료 구독자 수, 미국 이어 2위
"API 사용량도 세계 10위권, AI 대전환 이끌 것"
"카카오 이어 삼성, SK와 협력 가능성도 열려있어"
제이슨 권 오픈AI 아시아 총괄 "궁극 목표는 AGI"
보도사진_OpenAI 제이슨 권 CSO_1
제이슨 권 Open AI CSO가 10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Open AI 코리아
오픈AI가 한국 지사 출범을 공식화하며 산업·학계·정부 전반을 아우르는 협력 구도를 본격화한다. 단순한 시장 확장을 넘어 AI 생태계 전반을 대상으로 한 전략적 진출이다.

10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이슨 권 오픈AI 아시아 총괄(CSO)은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반도체·클라우드 인프라, 혁신적 기업, 빠른 디지털 도입 속도를 갖춘 글로벌 AI 혁신의 최적지"라며 "산업·학계·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한국의 AI 대전환을 함께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오픈AI의 12번째 해외 거점이자 아시아에서는 일본·싱가포르에 이은 세 번째 거점이다.

오픈AI가 한국을 전략적으로 중시하는 이유는 개인 사용자 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에서의 사용량도 높기 때문이다. 권 총괄은 "한국은 ChatGPT 유료 구독자 수 기준으로 미국에 이어 2위 시장"이라며 "주간 활성 사용자는 1년 새 4배 늘었고 API(프로그램 간 연결 시스템) 사용량도 세계 10위권에 들어간다"고 소개했다. 실제 비즈니스와 연구 현장에서도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산업계 협력은 우선 대기업과의 접점을 중심으로 전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오픈AI는 지난 2월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API 기반 서비스 연동을 추진 중이다. 권 총괄은 "카카오와는 메시징·플랫폼 기반의 AI 서비스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며 "맞춤형 AI 솔루션을 통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날 권 총괄은 삼성, SK와의 반도체·컴포넌트·클라우드 등 협력 가능성도 직접 언급했다. 그는 "AI 생태계는 모델 하나로 완성되지 않는다. 하드웨어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전 주기적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며 "한국 대기업은 글로벌 컴퓨팅 파워 협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인프라와 관련해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오픈AI는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서 모델을 실행해왔지만 권 총괄은 "AWS 등 다른 사업자와의 협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한국 시장에도 현지 상황에 맞춰 타 기업과의 단계적 파트너십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를 시작으로 학계와의 협력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오픈AI는 11일 서울대와 연구 협력 MOU를 체결한다. 권 총괄은 "AI 혁신은 산업뿐 아니라 기초 연구에서도 필요하다"며 "서울대와의 협업은 더 나은 연구 모델을 공동 탐구하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정부와는 'OpenAI 포 컨트리즈(OpenAI for Countries)' 이니셔티브를 통해 정책 협력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스타트업·창작자와의 접점도 넓혀나간다. 오픈AI는 11일 '파운더스 데이'를 개최해 스타트업·VC와 교류하고 11월에는 글로벌 행사 '데브데이 익스체인지(DevDay Exchange)'를 서울에서 연다. 권 총괄은 "한국은 API와 AI 툴을 빠르게 사업화하는 역동성이 강하다"며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특히 AI 기본법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그는 "우리는 경쟁자가 아니라 협력자다. 한국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모델 역량을 균형 있게 갖춘 나라로 AI 주권 조건이 강력하다"며 "정부·산업·학계와 함께 규제 환경에 맞는 해법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데이터센터 구축 여부, 지사 인력 규모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권 총괄은 "채용은 장기적 프로세스이며 단계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대신 보안과 신뢰성은 여러번 언급했다. 그는 "고객 데이터는 절대 훈련에 활용하지 않는다. API와 엔터프라이즈 서비스에는 보안과 프라이버시 기능을 최우선으로 설계했다. 기업들이 내부 시스템에서 안전하게 오픈AI를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권 총괄은 "일부 기업이 영상 등 특정 영역에 집중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AGI"라며 "이는 단일 기업이 독자적으로 달성할 수 없는 과제다. 정부, 산업, 학계, 사용자 모두가 협력자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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