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BC “10일 300여명 한국인 탑승 예정 전세기 편 취소”

미 애틀랜타공항 대변인 "한국인 300여명 탑승 전세계 편 취소"
전세기, 오후 출발 예정...외교부 "미 사정으로 출발 못해"
외교부 "트럼프, 루비오 국무장관에 한국 원하는 대로 조치 지시"

미국 조지아주 한국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구금된 한국인을 태울 대한항공 전세기가 10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연합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한국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이민 당국에 체포돼 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이 예정된 10일 출국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미국 NBC방송이 보도했다.

NBC는 300여명의 한국인이 이날 전세기편으로 미국을 떠날 예정이었던 조지아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 대변인이 "전세기 편이 취소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10시 21분 인천공항에서 이륙한 대한항공 전세기 KE2901편은 같은 날 오전 늦게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공항 대변인은 밝혔다.

이 전세기는 총 368석을 갖춘 B747-8i 기종으로 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이 한 번에 탑승할 수 있다.

당초 이 전세기는 이날 오후 2시 30분(한국시각 11일 오전 3시 30분)께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출발할 예정이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를 위해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들은 이날 오전 일찍 공항에서 460km 떨어진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 시설을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들을 데려오려던 전세기 출발이 미국 측 사정으로 어렵게 된 10일(현지시간) 한국인들이 수감돼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 시설에 주차돼 있던 버스가 이동하고 있다./연합

앞서 우리 외교부는 "구금된 우리 국민의 10일 출발은 미국 측 사정으로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모든 희망 한국 근로자가 '자진 출국' 형식으로 출국해 향후 이들이 미국에 입국할 때 불이익을 없도록 해 달라는 한국 정부의 요청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난색을 표했거나, 한국과 비교해 상당히 느린 미국의 행정절차 때문이 아닌가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날 오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만난 조현 외교부 장관의 요청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이 원하는 바대로 가능한 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신속히 협의하고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화답했다고 외교부가 전해 한국 근로자들이 조만간 출국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