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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제재 통한 북핵문제 해결, 물 건너가…日 협력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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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5. 09. 11. 14:36

통일장관과 주한일본대사<YONHAP NO-2887>
정동영 통일부 장관(오른쪽)이 11일 정부서울청사를 방문한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일본대사와 면담하고 있다. /연합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1일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일본대사를 만나 최근 북중러 3국 정상이 톈안먼 망루에 함께 선 장면에 대해 "이제 제재 일변도를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 건너갔다는 신호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경제·외교적 제재만을 고집하는 대북정책 기조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반도 평화 및 비핵화 등을 위해 한일 양국이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를 찾은 미즈시마 대사를 접견하고, 지난 3일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란히 선 모습에 대해 "세계에 강렬한 인상을 발신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20여년 동안 국제사회는 유엔을 중심으로 10차례가 넘는 제재를 가했고, 압박과 봉쇄를 통해 비핵화를 이루려 했지만 제재 일변도 정책은 실패로 돌아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일본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정세가 바뀌었고, 정세에 맞게 외교의 시간이 도래한 만큼 일본 정부 역시 강한 국력과 책임있는 강국으로서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북한문제 해결에 외교력을 집중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정 장관은 미즈시마 대사에게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협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북미 정상회담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입장"이라며 "우리 정부가 노력하지만, 일본 정부도 북미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미즈시마 대사는 "일본 정부로서도 한반도, 특히 북한과 관련해서 대화를 통해 평화를 실현하고 싶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중요한 것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이라고 답했다. 이어 "일본은 납치, 핵미사일 문제를 포함해서 종합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북한과 과거를 청산해 국교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입장"이라며 이런 과정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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