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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구좌읍 상도리 민박축제, 손님에 대한 소소한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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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완 기자

승인 : 2025. 09. 2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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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샛질목 민박축제에서 이 마을주민 홍화순씨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부두완 기자
세상에 축제는 많다. 그러나 조가도(작아도), 조가도, 진짜 족은(작은) 축제가 있다. 이 축제는 마을 사람들과 민박 손님들에게 소소함을 안기는 자리였다.

축제는 구좌읍 상도리 샛질목 고용철 씨 민박집 앞마당 잔디밭에서 19일 오후 열렸다.

이곳은 제주공항에서 내리면 바로 직행버스(101번)가 있다. 일반버스는 제주시터미널(201번)에 있다. 세화고와 상도리 사무소에서 내리면 샛질목이란 동네가 나온다.

구좌읍은 제주도에서 두 번째로 한 달 살기를 하는 곳이다. 이유는 제주 전통 농가의 마을이 잘 보전된 덕분이다. 지금도 마을 안에는 돌담길과 집으로 들어가는 올레길이 보존되었다. 이 지역은 용눈이 오름과 마을 공동목장도 있다. 이곳 마을 풍경은 곳곳에 푸르른 초원들이 보인다. 마을 주민에게는 생명줄인 당근밭이다.

상도리는 구좌읍 마을 중에서 세대수가 가장 적은 마을이다. 마을에 민박집은 32가구나 된다. 마을은 동동네, 알동네, 샛질목, 암모살로 나뉘어져 있다.

축제장은 거창한 무대도 없고, 유명한 가수도 없다. 그러나 상도리 민박집 잔디가 깔린 앞마당은 멋진 무대이자 객석이다. 축하 무대를 진행하는 이 마을 토박이인 홍화순(전 공무원) 씨는 여느 아나운서 못지않게 진행이 매끄럽다. 시를 쓰고, 낭송하는 홍기표(공군예비역 중령) 씨는 시인이다. 축제의 흥을 돋우는 멋진 색소폰 연주자는 직전 상도리 이장 고창현 씨가 했다. 솜씨는 아마추어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행사에는 이상헌 (사)제주도 농어촌민박총연합회장, 김희종 상도리 이장 등 약 30명이 참석하였다. 경품 추첨, 게스트 윷놀이 등이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미니 축제의 현장은 소소하지만, 모두가 즐기고, 정겨움이 가득한 현장이었다.

축제를 준비한고용철 추진위원장은 전직 해양경찰공무원 출신이다. 고 위원장은 "우리 마을은 공무원이 가장 많았던 마을이고, 범죄 없는 마을로 지정될 만큼 괜당의 문화가 강하게 지리 잡은 마을이다. 우리 마을을 찾는 모든 캐스트에게도 우리의 괜당의 따뜻한 정성과 사랑을 드리고 싶어 이 작은 축제를 준비했다"고 했다. 특히 고 위원장은 "이 축제가 발전해 유체꽃축제와 용눈이축제로 승화되는 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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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철 축제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부두완 기자
부두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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