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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다음 스텝은 ‘XR 헤드셋’… 메타·애플과 3파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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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09. 22. 17:50

내달 확장현실 기기 '무한' 발표
갤럭시 생태계 앞세워 글로벌 공략
2045년 연간 2억대 시장 성장 전망
대중화 위한 양질 콘텐츠 확대 과제
삼성전자가 다음달 첫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는 XR은 기존의 스마트기기를 뛰어넘는 압도적 몰입감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그간 메타와 애플이 핵심 플레이어로 시장을 형성해 왔지만 삼성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을 키울 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온라인 행사를 통해 '무한'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XR 시장에 뛰어든다. 현재 메타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XR 시장은 애플이 '비전 프로(Vision Pro)'를 내놓으며 경쟁이 치열해진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타는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XR 시장에서 점유율 70%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메타는 지난 18일 연례 컨퍼런스 'Meta Connect 2025'에서 '메타 레이벤 디스플레이' '오클리 메타 뱅가드' 등 새로운 AI 기반 스마트 글래스를 선보이며 하드웨어와 콘텐츠 생태계 확장을 가속화했다. 애플은 지난 2월 프리미엄 혼합현실(MR) 기기 '비전 프로'를 내놨지만 400만원이 훌쩍 넘는 출고가가 걸림돌로 작용하며 대중화에는 한계가 뚜렷했다.

삼성은 구글, 퀄컴과 손잡고 안드로이드 XR 진영의 핵심 축을 맡겠다는 계획이다. 구글은 XR 전용 운영체제인 'Android XR', 퀄컴은 전용 칩셋을 제공하며 삼성은 하드웨어와 갤럭시 생태계를 아우르는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무한이 16GB 램(RAM)을 탑재하고 메타 '퀘스트3'와 애플 '비전 프로' 사이 가격대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고성능과 접근성을 동시에 겨냥해 '프리미엄 대중화' 전략을 취하겠다는 의도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XR 기기 연간 판매량이 2035년 6150만대, 2045년 2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며 2032년 이후 혼합현실 글래스 상용화가 본격화되면 스마트폰에서 XR로의 전환 속도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XR 기기 활용은 게임 정도로 제한적이지만 6G 시대가 본격화되면 원격 진료, 산업용 시뮬레이션 등으로 확장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제민·권민규 SK증권 연구원은 "AI 발전과 함께 스마트폰 중심의 인터페이스가 AR 글래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XR 기기가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연간 1000만대 이상 판매가 필요하고, 이 시점부터 본격적인 앱 생태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하드웨어 발전 속도와 달리 플랫폼 및 콘텐츠 부족은 업계의 공통 과제다. 관계자는 "애플의 '비전 프로'가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지 못한 건 비싼 가격도 있지만 그에 걸맞는 콘텐츠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삼성 '무한' 역시 가격 전략과 콘텐츠 확보가 초기 시장 안착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무한' 출시 이후 연내 두 번 접는 방식의 트라이폴드폰을 공개할 예정이며 내년 초에는 구글과 공동 개발 중인 XR 글래스 '해안(HAEAN)'을 선보이며 차세대 기기 라인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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