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25일 사설경마사이트 운영 조직원 11명(도박개장 혐의)을 붙잡아 이 가운데 2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한국마사회의 실시간 경마 경주 영상을 이용한 사설경마사이트를 운영해 도박자금 14억여 원을 입금받은 혐의를 받는다.
한국마사회법은 경마를 마사회가 개최하도록 하고, 마사회가 시행하는 경주를 이용한 사설 도박을 금지한다.
경찰에 따르면 사이트 운영 조직원들은 마사회에서 시행하는 실시간 경주 영상을 중국 업체에서 제공받아 온라인 도박장을 운영했다. 경주가 없는 월∼목요일에는 일본 경마를 활용했다. 이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2023년 9월 사무실을 경기도 일산에서 베트남 호찌민으로 옮겼다.
회원 모집에는 무작위 문자광고와 경마 유튜버 등을 동원했다. 구독자 2만여 명을 보유한 이 유튜버는 해당 도박사이트를 주변에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유튜버를 대상으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박자금 충전 조직원 18명(도박공간개설 혐의)도 검찰에 넘겨졌다. 도박자금 충전조직은 인터넷 도박사이트 8곳의 도박자금 충전과 환전을 담당했던 곳으로, 이용자는 1만7795명, 도박자금 규모는 1700억여 원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환전조직 이용자 가운데 이용 액수가 큰 140명을 도박 혐의로 송치하고, 범죄수익금 5억4000만원 가량을 기소 전 추징보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