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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도시의 새로운 도전’…이천 반도체 인재양성센터, 인재양성에서 길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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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우 기자

승인 : 2025. 09. 26. 11:30

학생·교사·재직자 함께 배우는 열린 플랫폼 구축
산학연 협력 기반으로 글로벌 무대 향한 인재 육성
이천시 반도체 인재양성센터
'이천시 반도체 인재양성센터'에서 지난해 열린 수료식 모습/이천시
세계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시대지만 인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천시는 지역의 교육수요와 산업 변화를 신속히 담아낼 수 있는 독자적인 인재양성 플랫폼을 목표로 '반도체 인재양성센터'를 출범시켰다. 산업과 교육을 동시에 연결하고, 청소년·청년·교사·재직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거점 만들기를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6월 센터는 현판 제막식을 계기로 활동은 교실을 넘어 현장으로 확장됐다. 같은 해 고등학생 144명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 대전(SEDEX)'에 참여해 첨단 산업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학생들은 "막연했던 반도체가 가까워졌다"며 전공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변화는 공직자들에게서도 보였다. 같은 해 260명의 공직자들이 참여한 반도체 특강과 SK하이닉스 팹투어를 계기로 도시 전체가 '반도체는 곧 우리의 미래'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

특강에 참여한 한 공직자는 "반도체산업의 실제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정책을 수립할 때 시민들에게 왜 반도체가 중요한지 더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도체는 단순히 기업의 일이 아니라, 공공정책과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미래 과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대학과 연계한 미래인재 육성 프로젝트에서는 고등학생 21명이 장비를 다루며 심화학습을 마쳤다. 단순히 교과를 읽는 수준을 넘어, 손끝으로 기술을 배우고 진로를 설계하는 기회였다.

올해 센터의 발걸음은 더 넓어졌다. 현업 재직자들을 위한 '프론티어 프로 아카데미'에서는 121명의 재직자가 모여 기술을 배우고, 고등학생들을 위한 '꿈꾸는 반도체 공학클래스'에는 100명이 참여해 원리와 공정을 배우며 진로 설계에 한 걸음 다가갔다.

지역 학교와의 교육 연계도 강화됐다. 이천제일고 반도체 계약학과 교육과 기업 현장 견학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교실 안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산업과 연결하며 배움의 폭을 넓혔다.

특히 교사들의 참여는 교육의 깊이를 바꾸었다. 초·중·고 교사 26명이 참여한 반도체 교원양성 연수로 교사들이 먼저 배움의 장에 서자,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수업의 깊이도 달라졌다. 한 교사는 "수업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제 사례를 얻었다"고 했다.

이천 반도체 인재양성센터가 만든 가장 큰 변화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 것'이다.

센터의 다음 목표는 분명하다. 더 체계적인 교육과정, 더 긴밀한 산학연 협력, 초·중·고에서 대학, 기업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로드맵 속에서, 이천의 청소년과 청년들이 곧장 세계 반도체 산업의 무대까지 나아가도록 돕는 것이다.

남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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