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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거리로 나온 은행원 부대…참여율은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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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 김홍찬 기자

승인 : 2025. 09. 26. 16:33

주 4.5일제, 실질임금 인상 등 요구
3만명 신고와 달리 8000여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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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조합원들이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총파업 결단식에서 실질임금 인상과 주 4.5일제 근무를 촉구하고 있다. /김홍찬 기자
"주 5일제 시대가 온 게 2011년입니다."

김형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위원장이 26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한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역사의 시계를 우리가 다시 돌리자"며 이렇게 외쳤다. 노조원들은 김 위원장의 말에 함성을 외쳤다.

이들은 모두 붉은 머리띠를 매고 결의에 찬 표정이었다. 노조원들은 태극기 바탕에 숫자 '4.5'가 적힌 반팔티를 입거나 가슴에 '단결 투쟁'이 적힌 조끼를 입고 있었다. 그러면서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노래 '골든'을 개사한 '주 4.5일제' 테마송에 맞춰 '2025 총파업 승리 실질임금 인상 쟁취', '내일을 바꿀 주 4.5일제' 등의 피켓을 흔들었다.

이날 총파업은 2022년 9월 이후 3년 만이다. 금융노조는 예고한 대로 △주 4.5일제 전면 도입 △임금 3.9% 인상 △신입사원 채용 확대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은행과 금융지주들의 수익은 해마다 확대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배당은 늘렸지만 그 이익은 노동자의 희생과 고객의 불편 위에 쌓인 것"이라며 "금융산업의 성장은 노동자를 갈아 넣어 만들어낸 왜곡된 성장일 뿐"이라고 총파업의 이유를 설명했다.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도 나서 목소리를 높였다. 류 사무총장은 "독일, 프랑스 등은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생산성과 고용이 동시에 늘어났다"며 '주4.5일제' 도입을 촉구했다. 백지노 IM뱅크대구은행지부 위원장도 "비상식적 소비자의 민원은 늘고 있는데 부담과 책임은 모두 우리에게 지라고 한다"며 "오늘 쟁의는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가족과 사회를 굳건하게 만들기 위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결의대회를 마친 뒤 서울역을 거쳐 용산 전쟁기념관까지 행진했다.

이날 금융노조의 총파업은 애초 전망과 달리 실제 참여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집회 참석 인원 수는 비공식 추산 8000여 명이다. 기존 집회 신고 인원이 3만명이란 점을 고려하면 '3분의 1'도 참여하지 않았다. 일부 시민들은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 주민 문모씨는 "은행원들 돈 많이 벌지 않냐"며 "(은행)문도 16시에 닫으면서 뭘 더 바라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김홍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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