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지난 26일 이러한 건의 내용을 APEC 정상회의 준비 현장을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전달하고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사는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에게도 같은 의견을 전달하며 국회 차원의 협조를 요구했다.
경북도는 최근 전화 통화로 가능성이 높아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양자 회담을 개최할 장소로 국립경주박물관이 최적지라는 판단이다. 이곳은 신라의 유물뿐 아니라 당·서역의 교류 유물까지 전시돼 있어 역사적 상징성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정상회의를 앞두고 사상 최초로 신라 금관이 한자리에 전시될 예정이어서 양국 정상의 만남에 맞춰 전 세계 미디어에 우리의 아름답고 찬란한 문화유산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이 지사는 설명했다.
또 행사장은 석조계단, 처마, 서까래 등 전통 한옥 요소를 반영해 전 세계에 우리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전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애초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조성될 만큼 경호·의전·접견 등 국제행사 개최 요건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이번 미중 정상회담 유치는 만찬장 변경으로 아쉬움을 느낀 경주 시민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국립경주박물관이 현대사 속 새로운 전통을 남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북도는 이와 함께 정상회의장과 만찬장 포토존 시안에 첨성대, 성덕대왕 신종, 불국사 등 경주의 상징을 반영해 대표단과 글로벌 CEO들이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사는 "정상회의 만찬장은 개최국의 첨단기술과 문화, 의전이 집약된 상징적인 장소로, 가장 경주스러움을 보여주기 위해 전 행정력을 동원해 조성했으나 갑작스러운 장소 변경으로 경주 시민들의 아쉬움이 컸다"며 "국립경주박물관 행사장을 미중 정상회담장 등으로 활용하게 된다면 시민들의 상실감을 해소하고, 천년 신라의 문화를 전 세계에 선보일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