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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원전 산증인 ‘현대건설’…원전 노하우 앞세워 글로벌 공략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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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기자

승인 : 2025. 09. 30. 06:00

웨스팅하우스 등 미국 원전 기업과 협력
불가리아·핀란드·슬로베니아 시장 넓혀
26조 원전 해체시장, 오염 복원 기술도
SMR-300 모델, 홀텍과 공동 개발 중
770[첨부]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가 공동으로 글로벌 확대 추진 중인 대형원전 AP1000® 조감도 2
현대건설이 웨스팅하우스와 공동으로 글로벌 확대를 추진 중인 대형원전 AP1000 노형 조감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원전 분야에서 혁신 기술 개발과 축적된 건설 역량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방사성 세슘 제거와 토양 복원 같은 차별화된 환경기술부터 원전 해체,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 이르기까지 미래 원전 산업을 선도할 기술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29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검증된 원전 건설·해체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수주 기회를 넓히고 있다. 특히 웨스팅하우스, 홀텍 등 미국의 원전 기업과 협력 관계는 현대건설의 글로벌 원전 영역 확대를 가속화 하고 있다.

AP1000 노형을 개발한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추진 중인 대형 원전 프로젝트 가운데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7·8호기는 현대건설의 설계·조달·시공(EPC) 도급액만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핀란드, 슬로베니아, 스웨덴 등의 진출 시장도 넓혀나가고 있으며, 최근 미국 정부의 신규 원전 10기 착공 발표는 웨스팅하우스 전략적 파트너사인 현대건설의 미국 원전 시장 진출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지난 6월 미국 시카고와 워싱턴 D.C.에서 현지 유수의 건설사들과 연이어 협약을 체결했다. 와이팅-터너, DPR 컨스트럭션 등 원전 관련 건설사와 손을 잡고 미국 내 원자력 프로젝트 수행 시 설계 및 기술 검토, 현지 인허가 및 규제 대응, 조달 및 공정 관리, 시공 및 시운전 등 건설 전반에 걸친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또 현대건설은 지난 7월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공사와 '원자력 에너지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바라카 원전 1~4호기 건설 사업의 적기 준공으로 시공역량을 입증한 바 있는 현대건설은 향후 UAE와 글로벌 시장의 신규 원자력 사업 공동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슬로베니아 크르슈코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 역시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과 EDF가 올 초 최종 공급사 후보로 선정돼 기술타당성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약 26조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원전 해체시장에도 뛰어든 현대건설은 해체 원전 지하수 감시 및 오염평가 기술, 방사성 오염토양·지하수 복원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또 염화칼륨을 세척 공정수로 사용하는 파일럿 테스트로 시간당 900㎏ 이상의 방사성 오염토양에서 90% 수준의 세슘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2022년 10월에는 현대건설이 추가적으로 개발한 원전해체 부지복원 기술이 환경부 녹색인증을 받기도 했다.

SMR 기술 개발 역시 현대건설의 주요 사업 영역이다. 현재 상세설계 및 북미 인·허가 승인 중인 SMR-300 모델은 300㎿급 가압경수로형으로, 사막, 극지 등 지역 및 환경적 제약 없이 배치가 가능한 범용 원자로다. 미국 미시건주 코버트에 위치한 펠리세이즈 원전 부지에 2기가 배치될 예정이며, 2030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홀텍 인터내셔널과 함께 공동 개발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50여 년간 축적해 온 원전 분야 전문성과 글로벌 톱티어 EPC 기업의 역량을 기반으로 유럽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 신뢰할 수 있는 원전 건설 설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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