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의 중심은 여전히 마코였다. 3년 만에 챔피언스 4강 무대에 선 DRX에는 팀의 심장이자 IGL로 돌아온 마코가 있었다.
26일 프랑스 그랜드 파리 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5 발로란트 챔피언스 파리' 플레이오프 하위조 2라운드에서 DRX는 메이드 인 브라질(이하 MIBR)을 세트 스코어 2대1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DRX의 챔피언스 4강은 2022년 이스탄불 이후 처음이다. 동시에 국제대회에서 반복되던 5~6위 징크스도 끊어냈다.
경기 후 만난 마코는 "경기 후 마코는 "선셋을 아쉽게 져서 아깝지만 다행히 2세트와 3세트를 이겨서 너무 기쁘고 5~6위의 저주를 깬 게 가장 뜻깊다"고 말했다.
DRX가 선셋을 밴하지 않은 이유도 직접 설명했다. 마코는 "다른 맵에서 자신감이 충분해 굳이 선셋을 막지 않았고 나중에 할 기회가 오면 하자고 얘기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선셋을 너무 오랫동안 대회에서 안 하다 보니 템포 조절이나 작전 등을 수정하지 않아 아쉬운 장면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팀적으로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플래시백의 활약을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마코는 "바인드에 가면 플래시백이 뭔가 하나 해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위험할 때 플래시백이 샤워에서 엄청난 킬을 내주며 라운드를 승리하고 세트도 가져올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상대 아스파스에 대해서는 존경심을 드러냈다. 마코는 "어떻게 5년 동안 저런 폼을 유지하고 있는지 정말 존경스럽고 괜히 타격대 넘버 원이 아니다"고 말했다.
동시에 아군 타격대에 대한 믿음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 타격대도 경험이 모자랄 뿐 이번 챔피언스에서 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며 "아스파스와 우리 타격대 모두 잘했다"고 평가했다.
DRX가 강해진 비결로는 멘탈을 꼽았다. 마코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하나 꼽자면 멘탈이 엄청 강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스탄불에서 3위를 했을 때도 우승하자는 생각에 조급하게 대회에 임했는데 이번처럼 한 판 한 판에 진심으로 다가올 경기만 생각한 적은 처음이라 더 집중이 잘 되고 대회를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시 IGL을 맡게 된 소회도 언급했다. 마코는 "경험이 제일 많은 제가 IGL을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스스로도 IGL하면서 총 잘 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요즘 증명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밝혔다.
다음 상대 PRX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코는 "PRX는 정말 강한 팀이고 사실 승자조에 있어야 하는 팀을 패자조에서 만나 당황스럽긴 하다"며 "이번엔 좀 우리한테 넘겨주면 안 되냐는 생각도 든다"고 웃었다.
끝으로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마코는 "RRQ의 힘을 빌려 퍼시픽 4시드로 간신히 올라왔지만 기대보다 훨씬 올라왔다"며 "많은 분들이 저희에게 기대를 안 하셔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마음이 편하기도 했는데 그냥 저희를 믿고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