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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감원장 “가상자산, 투기 아닌 금융 파트너…이용자 보호가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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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09. 30. 14:00

주요 사업자 CEO 간담회서 발언
IT 안정성·시장 감시 강화 주문
“책임 경영·신뢰가 성장의 열쇠”
[포토]보험회사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이찬진 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회사 최고경영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일 기자
"가상자산은 이용자를 단순한 이익 창출의 대상이 아닌, 상생과 성장을 위한 파트너로 존중할 때에만 지속 가능합니다. 이용자 보호를 경영의 핵심 가치로 삼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30일 서울 강남 드림플러스에서 열린 주요 가상자산사업자 CEO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업계의 책임 있는 경영을 거듭 당부했다.

이번 간담회는 가상자산 규율 방향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이용자 보호 및 시장 안정성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두나무·코빗·코인원 등 원화거래소 4곳과 돌핀·바우맨·포블게이트 등 코인거래소 3곳, 한국디지털에셋·한국디지털자산수탁 등 보관업자 3곳 등 10개 주요 사업자 CEO가 참석했다.

이 원장은 "한때 투기의 산물로 치부됐던 가상자산은 이제 글로벌 금융질서와 실물경제에까지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며 "국내 시장도 이용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서며 급격히 성장한 만큼, 제도권 금융상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특히 시장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IT 안전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거래소의 '먹통 사태'가 반복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용자의 피해가 심각한 보안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IT 인프라 구축과 안정성 관리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공정한 시장질서를 위한 거래소의 자체 감시 기능 강화도 주문했다. 그는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은 국정과제"라며 "시장감시 조직·인력 확충과 이상거래 적출 시스템 투자 확대에 전사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 역시 AI·온체인 분석 등을 활용한 감시 체계 고도화를 추진해 불공정거래 이익을 철저히 환수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가상자산 시장의 작은 충격이 금융·실물경제 전반의 불안으로 번질 수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때 파급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급변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업계 CEO들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디지털자산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이용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관련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제도적 지원만으로는 가상자산 산업의 앞날을 담보할 수 없다"며 "사업자가 스스로 책임을 다하고 이용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을 때 신뢰와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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