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비만 유병률 48.8%…30~50대 절반이 비만
노인 남녀 10명 중 1명 근감소증, 2명은 골다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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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질병관리청 / 그래픽 = 박종규 기자 |
30일 질병관리청은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전국 192개 지역에서 1만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건강증진법' 제16조에 근거해 우리 국민의 건강과 영양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며, 조사 결과는 국가 건강정책 수립 및 평가를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초고령사회 대비를 위해 골다공증, 근감소증, 노인생활기능 등 노인건강 관련 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조사 결과 공표 시기를 3개월 앞당겨 9월에 공표함으로써 조사 결과의 시의성을 확보해 정책적 활용도를 높이고자 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비만 유병률은 남자의 경우 48.8%로 전년 대비 3.2% 포인트 증가했으며 30~50대 절반이 비만이었다(30대 49.1%, 40대 61.7%, 50대 48.1%). 여자는 26.2%로 1년 사이 소폭 감소했다.
다만 만성질환 사실을 인지하고 약 복용 등 치료를 통해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정 범위 내로 조절하는 사람들의 비율인 만성질환 인지율·치료율·조절률이 개선됐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율(64.8%), 당뇨병 조절률(40.5%)을 제외한 모든 관리지표는 70% 초과한 높은 수준이었으며 특히 30∼40대에서 고혈압·당뇨병 관리 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일반 담배나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 등을 사용하는 성인의 비율을 가리키는 담배 제품 현재 사용률은 남성 36.0%, 여성 6.9%로 전년 대비 2.9%포인트, 1.4%포인트씩 감소했다.
성인들의 고위험 음주율(최근 1년간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성 7잔·여성 5잔 이상이고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비율)은 13.6%로 전년(13.8%)과 유사했다. 월간 폭음률도 37.8%로 전년(37.2%)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최근 10여 년간('13-'15년~'22-'24년) 65세 이상 노인의 건강행태와 만성질환 유병 수준의 변화를 살펴 본 결과, 남자의 경우 현재흡연율(궐련)은 1.8% 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전히 10명 중 2명은 흡연자였다. 또 고위험음주율은 4.5% 포인트 증가하고 유산소신체활동실천율은 9% 포인트 감소했다.
골다공증 유병률은 18.0%(남 3.8%, 여 31.6%), 근감소증 유병률은 9.4%(남 9.5%, 여 9.3%)이었다. 노인생활기능척도 점수는 85.9점(남 92.1점, 여 80.9점)이며, 영역별로는 일상생활 영역이 가장 높았고, 사회활동, 상지 기능, 하지 기능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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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
질병청은 초고령화 시대 대비를 위한 노인건강 관련 조사를 지속하고, 장기적인 건강 변화와 질병 발생의 인과관계 파악을 위한 추적조사, 조사 결과의 연계·활용 등을 통해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의 근거 생산을 강화할 예정이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최근 10년간 비만,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증가했으나 인지율, 치료율 등 관리지표와 흡연율은 개선되고 있어 만성질환 증가 우려 속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라며 "노인(65세 이상) 심층분석 결과, 남자는 고혈압 등 만성질환 유병이 높은 수준임에도 흡연, 음주 등 건강행태가 개선되고 있지 않고, 여자는 10명 중 3명이 골다공증으로 나타나 노년기의 삶의 질 향상과 만성질환의 중증화 예방을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