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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11월 1일부터 중국에 대해 현재 부과 중인 관세에 더해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통제도 같은 날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조치는 중국 상무부가 전날 발표한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에 대한 맞대응이다. 중국은 반도체, 군사 장비 등 첨단 산업의 필수 원료인 희토류 중 통제 품목을 늘리고, 중국 기술이나 희토류가 0.1% 이상 포함된 해외 생산 제품까지 규제하는 '외국 직접 생산 규칙'을 적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은 뉴욕 금융 시장을 강타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9% 하락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의 타격이 3.6%로 컸다.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엔비디아는 4.9% 급락했고 아마존, 테슬라, 애플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도 3~5%대 급락했다. S&P500 지수 역시 2.7% 급락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급등하는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극에 달하며 투자자들은 극심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매도세가 더 큰 조정의 시작일 수 있다고 경고하며, 미중 갈등의 격화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다시금 지피고 있다고 분석한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바 있는 노이버거 버먼의 수석 매니저 스티브 아이즈먼(Steve Eisman)은 "우리는 현재 전면적인 무역 전쟁 한 가운데 있다"면서 "월가의 모든 베팅은 중단됐고 이러한 관세로 인해 미지의 영역에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