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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음악을 통해 인간을 이해…‘우리는 왜 음악을 듣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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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10. 14. 17:18

전기홍 교수 신간...음악과 인문학이 만나 펼쳐내는 지적 향연
우리는 왜 음악을 듣는가-평면R
'우리는 왜 음악을 듣는가' 표지. /상상출판
슬플 때, 기쁠 때, 외로울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음악을 찾는다. 하지만 우리는 왜 음악에 이토록 끌리는 걸까? 음악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오는 29일 출간되는 서울시립대학교 전기홍 교수의 신간 '우리는 왜 음악을 듣는가'는 이러한 근본적인 물음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단순히 클래식 명곡을 소개하거나 음악 이론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음악을 둘러싼 인문학적 탐구를 통해 인간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특별한 여정을 제공한다. 음악의 역사와 문화, 철학부터 음악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까지, 음악을 통해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폭넓은 시각을 제시한다.

책은 마치 하나의 교향곡처럼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1악장 '음악은 감정이다'에서는 음악이 우리 감정과 맺는 관계를 탐구한다. 음악을 들을 때 뇌에서 일어나는 경이로운 현상부터 노래가 인간에게 특별한 이유, 그리고 음악이 삶을 변화시키는 힘까지 살펴본다.

2악장 '음악은 언어다'는 음악을 하나의 보편적 언어로 바라본다. 배음에서 시작해 형식과 구조, 오케스트라의 조화, 그리고 인공지능이 만든 음악까지, 음악을 이루는 원리를 차근차근 풀어낸다.

3악장 '음악은 다양성이다'에서는 문화와 종교, 역사와 사회 속에서 음악이 지니는 다층적 의미를 조명한다. 왜 서양 음악사에 여성 작곡가가 보이지 않는지, 음악이 어떻게 저항의 무기가 되었는지 등 음악을 둘러싼 사회적 맥락을 깊이 있게 다룬다.

4악장 '음악은 삶이다'는 예술가의 삶과 작품, 천재성과 고통, 예술과 권력의 관계 등 예술이 인간 존재에 주는 의미를 성찰한다.

저자 전기홍 교수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수학한 성악가다. 전국성악경연대회 대통령상, 이탈리아 부세토 베르디 국제 콩쿠르 1위 등을 수상하며 유럽 주요 극장에서 활동했고, 독일 뮌헨심포니오케스트라, 러시아 볼쇼이 합창단과 협연하며 여러 앨범을 발표했다.

귀국 후에는 연주 활동과 함께 예술 교육에 힘써 서울시립대학교 예술체육대학장과 선화예술중·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했다. 그의 교양 강좌는 큰 호응을 얻으며 서울시립대학교 최우수 강의 교수상을 비롯해 10여 차례의 우수 교수상을 수상했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어쩌면 이 책은 음악을 다루면서도 결국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보인 것일지 모릅니다"라고 밝힌다. 평생을 음악과 함께하며 쌓아온 경험과 통찰이 책 전체에 녹아 있다.

"형식은 바로 흐름에 질서를 부여하는 틀이다. 형식은 음악을 구성하는 보이지 않는 뼈대이며 듣는 이의 기억과 만나는 지점이다"라는 책 속 문장처럼, 이 책은 음악을 단순히 감상하는 것을 넘어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상상출판. 328쪽.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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