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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최초 성인 탄생…‘빈자들의 의사’ 등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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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연 청년인턴 기자

승인 : 2025. 10. 20. 17:06

레오 14세 교황 시성식, 총 7명 성인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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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한 광장에서 가톨릭 신자들이 레오 14세 교황의 시성식 영상을 지켜보고 있다./AP연합
베네수엘라에서 최초의 성인이 19일(현지시간)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빈자들의 의사'라고 불리며 평생 의료봉사에 힘쓰던 호세 그레고리오 에르난데스 등 2명이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서 에르난데스를 비롯한 베네수엘라인 2명을 포함해 총 7명을 성인으로 올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열린 시성식은 프란치스코 전 교황의 의사가 전해진 마지막 행사다.

성인은 가톨릭 교회에서 모범적인 덕행으로 모든 신자의 본보기가 되는 사람을 지칭한다. 이를 선포하는 시성은 교황만이 할 수 있다.

에르난데스는 1864년에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태어나 베네수엘라 중앙대학교에서 의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유럽에서 가톨릭 수도사에 임명됐고 다시 베네수엘라로 돌아가 의사이자 수도사로서 의료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무료로 환자를 치료하고 약값을 대신 내주는 등의 선행을 실천해 베네수엘라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의사'라 불리며 국민들에게 사랑받았다.

에르난데스는 1919년 환자의 약을 받으러 약국으로 가던 도중 차에 치여 향년 54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그가 사망할 당시 장례 행렬에 국민 약 2만명(카라카스 시민의 약 4분의 1)이 참석했다.

종교적 상징이자 존경받던 에르난데스가 성인으로 인정받은 데 있어 국민들은 자랑스러우면서도 경제적 위기를 맞은 베네수엘라 상황에 대한 위로가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선포된 베네수엘라 출신의 또 다른 성인은 카르멘 렌딜레스 마르티케스 수녀다. 왼팔 없이 태어난 그는 장애를 극복하고 1946년 예수의 종 수도회를 설립해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했으며 1977년 별세했다.
지수연 청년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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