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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티에르 고급화 가속”…포스코이앤씨, 정비사업 수주 ‘8조원 시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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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10. 22. 15:42

디자인·상품성 결합한 브랜드 ‘오티에르’ 확장
하이엔드 인테리어 ‘아틀리에 에디션’도 출시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 5조 돌파…‘역대 최대’ 실적 경신
강남·청주 등…연간 8조원 달성도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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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어나드범어' 투시도./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가 핵심 수익원인 주택사업의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HAUTERRE)'의 기능·디자인은 물론 감성적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리며 고급 주거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공사비 급등 등 업계 전반의 침체 속에서도,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역대 최대 정비사업 수주액을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하며 올해 역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주택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효과를 내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행보로 평가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오티에르 브랜드의 상품성과 디자인 완성도를 고도화하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한 외형 경쟁을 넘어 '감성적 프리미엄'까지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그 일환으로 최근 포스코이앤씨는 세계적 디자이너로 평가받는 양태오 작가와 협업해 개발한 하이엔드 인테리어 상품 '아틀리에 에디션'의 구상을 마치고, 다음 달 초 공식 론칭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오티에르에 양 작가 특유의 미학을 접목해 예술성과 기술력이 조화를 이루는 완성형 주거 공간으로 구성됐다. 단순한 마감재 제안을 넘어 가구·조명·홈 스타일링까지 디자이너가 직접 설계한 통합형 공간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처럼 포스코이앤씨는 디자인·상품성·서비스를 아우르는 하이엔드 전략을 지속 확대 중이다. 앞서 지난 7월에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 옛 대구MBC 부지에 조성한 '어나드 범어(ONAD BEOMEO)'를 선보였다. 포스코이앤씨는 해당 단지에 독자적인 BI(Brand Identity)를 적용하기도 했다. 아파트(전용 136~244㎡) 604가구와 주거형 오피스텔·판매시설을 포함한 복합단지로 개발했다.

대구 최초로 컨시어지·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하우스키핑·정리 수납·가정식 딜리버리 등 라이프케어 시스템을 구축해 서울 강남권 수준의 서비스를 구현했다. 범어동 한 공인중개사는 "대구는 노후 단지가 많아 고급 대형 아파트 공급이 적었는데, 어나드 범어는 프리미엄 수요층을 정확히 겨냥했다"며 "단지 내 영화관, 고급 수입 마감재 등 희소성을 강조한 설계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행보는 주택사업 중심의 수익 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업황 부진에도 올해 상반기에만 5조302억원 규모의 정비사업 수주를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최대치인 4조7191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 중 아파트 등 국내 건축 도급공사 비중은 61.6%에 달하며, 전체 도급 92건 중 88건이 민간 공사다. 주택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뚜렷한 만큼, 더욱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는 '더샵' 브랜드의 안정된 인지도와 '오티에르'의 하이엔드 이미지를 결합해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두 브랜드가 별개가 아니라 상호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기세를 바탕으로 일각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최대 8조원에 육박하는 정비사업 수주를 달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대전 중구 태평5구역 재건축 △청주 복대동 복합개발 민관협력사업 △서울 강남 개포우성4차 재건축 등 주요 사업지에서의 수주를 추진 중이다. 이들 프로젝트에서만 최소 2조원 규모의 추가 수주가 기대돼 연간 수주 8조 달성도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국내 초고층 시공 실적 1위로 마천루 공사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또 포스멘트, 모듈러 옥탑시스템, 철근 선조립 등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사업성을 높여왔다. 이 같은 기술 경쟁력과 진정성 있는 제안을 앞세워 주요 정비사업 수주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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