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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싸움 이겨야 한국시리즈 제패한다… ‘LG vs 한화’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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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10. 25. 02:00

한화, 삼성 꺾고 KS행 / 치리노스 톨허스트 vs 폰세 와이스 / 선발 오래버티는 팀 유리
연합뉴스TV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19년 만에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해 LG 트윈스와 대권을 다툰다.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11-2로 압승했다.

한화는 3승 2패로 PO 관문을 가까스로 통과했다. 한화는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와 26일부터 한국시리즈(7전 4승제)에서 맞붙는다.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2006년 이후 19년 만이다. 당시엔 삼성 라이온즈가 우승했다. 

LG는 2023년 통합 우승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제패에 나선다. 지난해엔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져 한국시리즈 2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올해 정규시즌 LG와 한화의 상대 전적은 LG가 8승 1무 7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한화 선발 투수 폰세가 24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5회초를 무실점으로 마친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

◇폰세·와이스 쓴 한화… 3차전부터 원투펀치 가동
LG가 선발 싸움에서 우선 유리해졌다. 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갖춘 한화가 삼성과 혈투를 벌이며 리그 최고의 에이스 듀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를 동시에 소진했다. 그것도 5차전에서 각각 5이닝과 4이닝을 소화했기에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나서기 어렵다. 로테이션 상으론 류현진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휴식을 취한 문동주도 휴식을 취한 만큼 2차전 출격도 불가능하진 않지만 부담이 따르는 일정이긴 하다.

반면 LG는 요니 치리노스와 앤더스 톨허스트 '외국인 에이스 듀오'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출전할 수 있다. LG로선 폰세와 와이스가 나오는 시리즈 중반 이전에 2승을 쌓아두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변수는 LG에 극강의 모습을 보이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LG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류현진은 LG전 통산 41경기에 등판해 24승 9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엔 3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95다. LG 상대 통산 탈삼진은 295개에 이른다. LG 킬러라 불러도 부족함 없다. LG가 1차전에서 류현진의 마운드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폰세, 와이스가 대기 중인 한화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LG의 위닝멘털리티가 가장 큰 무기
LG의 가장 큰 무기는 2010년대부터 꾸준히 진출하고 있는 가을야구 무대 경험이다. 한화는 이 기간 리그 최하위권을 전전하며 가을야구를 경험한 횟수가 손에 꼽는다. 반면 LG는 2년 전 통합 우승을 차지할 만큼 리그 최강자다운 전력을 꾸리며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됐다.

가을야구는 패넌트레이스와는 다르다. 가을야구 경험이 많은 팀과 적은 팀은 결정적인 순간에 한끗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한화로선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한 LG의 관록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한화가 삼성의 기세에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끝내 한국시리즈행을 확정 지은 부분은 다행스런 부분이다. 오랜 만에 진출한 가을야구에서 한화는 첫 번째 관문을 넘었다. 이젠 한국시리즈 제패만 남았다.

프로야구 역대 두번째로 빠르게 400만 관중 돌파
◇리그 막판까지 1위 경쟁이 KS무대로
리그 막판까지 1위를 장담할 수 없었던 LG는 최종전에서 패배하고도 한화가 SSG 랜더스에 끝내기 홈런포를 얻어 맞고 지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우승을 확정했다. LG의 리그 막바지 페이스가 좋지 않았고, 타격감도 하락세였다.

한화는 무서운 뒷심으로 LG를 턱밑까지 쫓았지만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지 못해 역전 우승이 물건너갔다. 패넌트레이스 막판 LG-한화 3연전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불렸다. 그만큼 역대급 1위 경쟁이었다. 여기선 한화가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선발 싸움은 아무래도 한화에 더 무게감이 실리지만, LG도 10승 투수 4명 배출이라는 걸출한 마운드를 갖췄다. 폰세와 와이스의 성적이 압도적이어서 LG 마운드의 무게감이 옅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LG의 치리노스-톨허스트-임찬규-손주영-송승기 선발진은 한화에 못지 않다.

역시 선발 투수가 빨리 무너지지 않는 팀이 이번 한국시리즈 왕관을 가져갈 공산이 크다. LG와 한화는 불펜이 약점이다. 선발이 빨리 내려갈수록 상대 타선에 불이 붙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양팀 감독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
김경문 한화 감독도 승부가 투수진에 달려 있다고 봤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문동주가) 불펜에서 던지면 우리가 희망이 없다"며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발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김서현이나 플레이오프에서 활약 못 한 선수라도 한국시리즈에서 잘하면 팀에도 힘이 돼서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김서현을 더 믿고 기용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이천 합숙과 잠실 훈련을 통해 팀에 부족한 부분들을 점검했다. 특히 우리는 우리가 해야하는 걸 잘하는게 중요하다"며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한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 시즌의 마지막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 팬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고,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경기를 펼치며 승리를 향한 절실한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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