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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적자 발목’…한국콜마, 해외 턴어라운드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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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11. 11. 06:00

인디브랜드 수주 증가 속 해외 고전
"선케어 계절성 해결 고객 확보 집중"
한국콜마 해외법인 3분기 실적추이
K뷰티 훈풍 속 국내 최대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 한국콜마가 올해 3분기 해외 법인에서 고전했다. 국내 인디 고객사들의 수주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미국·중국 법인의 적자 확대가 발목을 잡으며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쳤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올 3분기 연결 매출은 6830억원, 영업이익은 58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 7%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약 680억원)를 밑돌았다. 해외 법인의 고정비 부담과 수주사 감소 등이 실적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가장 큰 타격은 미국 법인에서 비롯됐다. 한국콜마는 지난 7월 미국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연간 약 3억개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 북미 전체 CAPA(생산능력)를 4억7000만개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신규 고객 수주가 지연되고 기술영업센터의 고정비까지 더해지며 약 50억원의 비용 부담이 발생했다. 기존 1공장도 최대 고객사의 주문 감소가 이어졌고, 이로 인해 가동률은 5% 수준에 그쳤다. 이에 미국 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54% 감소한 81억원, 영업손실은 64억원으로 전년 동기(적자 34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중국 법인 역시 부진했다. 3분기 매출은 318억원으로 전년보다 13% 줄었고, 영업손실은 1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선케어 비수기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며 저수익 제품의 비중이 높아진 것이 영업적자의 주요인"이라 밝혔다. 여기에 수주 공백이 겹치며 가동 효율이 떨어졌고, 실적 부담으로도 이어졌다. 중국 법인의 가동률도 39% 수준이다. 회사는 선케어 계절성을 완화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스킨케어 전략 고객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해외 법인의 단기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수주 회복과 가동률 정상화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설명이다. 유안타증권은 "해외 법인의 경우 4분기에도 단기 개선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미국 2공장은 2026년 3분기부터 본격적인 기여가 예상되고, 중국은 스킨케어 고객 확보를 통한 제품 믹스 개선이 과제로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키움증권도 "내년에도 대형 및 글로벌 고객사향 수주를 중심으로 올해와 유사한 수준의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신흥 중소 브랜드 중심의 성장 사이클에서는 다소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며 "성장 모멘텀은 산업 평균 대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국 법인의 견조한 성장세가 해외 부진을 완화하며 회사 전체 실적을 지탱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한국 법인은 인디 브랜드와 PB(자체 브랜드) 제품 수주가 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내수 기반이 단기 실적 방어에 힘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국내 매출액 3220억원, 영업이익 443억원으로 추정치를 상회했다"며 "Top 5 고객 구성이 레거시에서 인디 브랜드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거래선 다변화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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