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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인도 함정 시장 진출… 합병 앞두고 글로벌 입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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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11. 11. 16:10

인도 코친조선소와 상륙함 사업 협력 MOU
인도, 해군력 강화 추진…美진출 확대 기여 전망
그룹 차원 특수선 역량 강화…해외서 수주 확대
사진 1_인도 코친조선소 전경
인도 코친조선소 전경. /HD현대
상반기 인도를 차세대 전략국으로 점찍은 HD현대가 현지 조선소와 협력 범위를 특수선으로 좁혔다. 글로벌 함정 수주 및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의 증가로 특수선이 국내 조선업계의 새 수출 동력으로 부상하면서다. HD현대가 다음달 예정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합병으로 특수선 경쟁력 강화를 준비하는 만큼 사전에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인도 코친조선소와 '인도 해군 상륙함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코친조선소는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 위치한 인도 최대 규모의 조선소다. 상선부터 항공모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종의 설계·건조·수리 역량을 갖추고 있다.

앞서 HD현대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상반기 코친조선소와 설계·구매지원, 생산성 향상 등 조선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는 MOU를 체결했다. 이번에는 HD현대중공업이 추가 협력에 나서면서 인도 해군이 추진하는 상륙함 사업을 함께 수행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인도 특수선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상륙함의 설계·기술 지원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중점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러한 협력 강화는 특수선이 그룹 차원의 핵심 사업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1일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합병되면서 HD현대미포가 보유한 4기 도크 중 2기는 특수선용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의 특수선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HD현대미포의 사업장과 결합돼 특수선 역량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국내외 각종 잠수함·군함 수주가 증가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주력 사업은 기존 상선에서 특수선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번에 손잡은 인도 시장 역시 현지 정부가 해군력 강화를 위한 차세대 구축함과 상륙함, 핵추진체계 등 주요 사업 추진 의지를 밝혔다. 또 인도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핵심 파트너로서 HD현대중공업의 이번 협력은 향후 마스가 프로젝트를 수행할 북미 진출 확대에 밑바탕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HD현대는 글로벌 시장에서 함정 건조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달 3일 페루 국영 시마 조선소와 '페루 잠수함 공동개발 및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했고 올해 3월에는 필리핀으로부터 수주한 초계함 1번함인 미겔 말바르함을 조기 인도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도 시장 진출을 계기로 HD현대의 특수선 수주 모멘텀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올해 3분기 특수선 매출 비중은 13.8%로, 작년 동기(6.6%)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 사장은 "HD현대중공업은 인도 해군 현대화 사업에 걸맞은 최적의 파트너"라며, "이번 협력이 인도 함정시장 진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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