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기획 자문사업 1호 단지…여의도서 첫 사업시행인가
일대 첫 '래미안' 적용 단지…일대 수주전서 유리한 고지
정비사업 수주액 '8조' 고지도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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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오는 1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인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당초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눈독을 들이면서 수주 경쟁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롯데건설이 발을 빼면서 삼성물산이 두 차례 단독 입찰했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2회 이상 유찰이 발생할 경우 조합은 단독 입찰한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업계에선 삼성물산의 수의계약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조합 입장에서 경쟁 입찰이 무산된 점은 아쉽겠지만, 국내 최고 아파트 브랜드인 '래미안'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선 만족스러운 결과일 것"이라며 "최근 건설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기조가 강화되면서 강남·성수 등 주요 사업지에서도 무응찰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대교아파트는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자문사업 1호 대상지다.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되면 건축·교통·환경영향평가 심의를 한 번에 받아 정비사업 소요 기간을 기존 5년에서 2년 안팎으로 줄일 수 있다. 이에 지난 8월 여의도 일대 재건축 단지 중 처음으로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이번 재건축을 통해 1975년 준공된 지상 12층, 576가구 규모의 노후 단지는 최고 49층, 912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조합은 2027년 6월 착공을 거쳐 2031년 7월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이번 사업을 수주하게 되면 여의도 재건축 시장 내 '래미안' 브랜드를 처음 진출하는 성과를 올리게 된다. 업계는 이를 발판으로 삼성물산이 이미 시공사가 정해진 한양(현대건설)·공작(대우건설) 아파트를 제외한 시범·광장 등 나머지 13개 단지의 시공권 확보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다른 정비업계 관계자는 "여의도 일대 재건축 사업이 드디어 속도를 내기 시작한 만큼, 사업지 선점 여부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원활한 사업 진행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킨다면 후속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향후 여의도는 물론 압구정·목동·성수 등 서울 핵심 입지의 굵직한 사업들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걸맞은 수주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삼성물산의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은 7조5501억원으로, 대교아파트 재건축 수주 시 '8조' 고지에 오를 수 있다.
지난 1월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원)을 시작으로 △송파 대림가락 재건축(4544억원) △방화6구역 재건축(2416억원) △송파 한양3차 재건축(2595억원) △신반포4차 재건축(1조310억원)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1조1945억원) △광나루 현대아파트 리모델링(2708억원) △울산 남구 B-04 재개발(6982억원) △신정 1152번지 재개발(4507억원) △서초 삼호가든5차 재건축(2369억원) △개포우성7차 재건축 △문래4구역 재개발(4673억원)을 등을 따낸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