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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李 탄핵” 강공에 당내서는 ‘신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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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승인 : 2025. 11. 13. 18:08

강성 지지층 겨냥 정치적 메시지 관측
민주당 "탄핵 주장은 대선 불복" 반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공식행사와 장외 집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탄핵을 언급하며 강경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당내에서는 현실성 부족과 민심 역풍 등을 우려하며 '탄핵론'에 거리를 두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의 발언을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검찰의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 등 정부·여당 관련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이 대통령의 탄핵을 거론했다. 장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도 대통령 호칭을 생략하며 "이재명을 탄핵하는 그날까지 함께 뭉쳐서 싸우자"라고 말했다.

장 대표가 이 대통령의 탄핵을 언급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아직 임기 1년도 안 된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것이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나와 "이 사건이 시급하고 중대한 사안이라는 데 공감을 하고 있다"면서도 "탄핵을 함부로 거론하는 것이 국익 차원에서 좋은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내 지도부 중 공개적으로 이 대통령의 탄핵을 거론한 인사는 김민수 최고위원 정도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법 체제를 유린하는 온갖 입법으로 대한민국의 법치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며 "이재명을 탄핵하자"라고 주장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탄핵 발언을 두고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헌법상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려면 재적의원 과반수의 발의와 재적의원 3분의 2(200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석(107석)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107명의 국회의원으로 탄핵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치적인 구호로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의 탄핵 발언이 당원들을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당심만 바라보는 행보"라며 "이른바 '묻지마 이재명 때리기'식 공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장 대표의 탄핵 발언에 대해 "대선 불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아무 관련도 없는 대통령을 끌어들여서 탄핵을 주장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탄핵 주장은 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이자 헌법 부정"이라고 비판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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