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인수 이끈 안중현 사장 지휘봉
이재용 회장 적극적 행보…AI M&A '빅딜'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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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안중현 사장은 삼성전자 공채 출신으로 2015년부터 미래전략실과 사업지원TF에서 M&A·전략 업무를 맡아온 전통적인 '삼성맨'이다. 2016년 당시 9조원 규모의 하만 인수 당시 실무 핵심 역할을 수행한 인물로 꼽힌다.
새롭게 구성된 M&A팀에는 안 사장 외에도 주요 전략 인력이 대거 합류했다. 임병일 부사장은 2022년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담당 겸 M&A 총괄을 맡았던 대표적 M&A 전문가로 알려졌으며 최권영 부사장 역시 삼성디스플레이 기획팀 출신으로 올해 사업지원TF를 거쳐 사업지원실 M&A팀에 합류했다. 구자천 상무도 함께 합류하며 조직의 전문성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안 사장을 필두로 한 전문 인력 배치가 삼성의 본격적인 'M&A'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올해 들어 레인보우로보틱스 완전 자회사 편입을 시작으로,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에, 유럽 최대 HVAC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15억유로(약 2조4000억원)에 잇따라 인수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급변하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적극 대응해 AI, 공조, 로봇, 전장 등 다양한 신성장 분야에서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다양한 후보 업체들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M&A팀 출범이 이러한 중장기 로드맵의 실행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 내부적으로도 전략 행보가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이재용 회장은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 엔비디아 젠슨 황 CEO, 오픈AI 샘 올트먼 CEO 등 글로벌 빅테크 리더들과 연이어 회동하며 미래 사업 협력과 기술 시너지를 논의했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은 향후 M&A 가능성과도 연결돼 있다는 전망이 많다.
또한 삼성전자는 9월 말 기준 약 92조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대규모 거래를 단행할 수 있는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업계는 삼성이 'AI 드리븐 컴퍼니'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AI 반도체, AI 서버, 데이터센터 인프라, 로봇·피지컬 AI 등에서 '빅딜'이 나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