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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7만 관객과 완성한 ‘산책’…명품 공연의 진가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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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5. 11. 17. 09:08

7일간 7만 석 전석 매진…오케스트라·밴드·코러스 총출동한 '빛과 소리의 향연'
고(故) 서동욱을 향한 추모 앙코르까지…음악 인생의 길을 함께 걸은 150분
김동률 콘서트
김동률 콘서트/뮤직팜엔터테인먼트
김동률이 7만 관객과 함께한 7일간의 '산책'을 마무리했다.

'2025 김동률 콘서트 산책'은 지난 8~10일, 13~16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총 7회 공연으로 진행됐고 전 회차 7만 석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됐다. 2023년 단독 콘서트 '멜로디'(Melody)의 6만 석을 뛰어넘는 기록으로 여전히 견고한 김동률의 티켓 파워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공연은 '빛과 소리의 향연'이라는 수식이 무색하지 않은 무대였다. 이지원 지휘자의 24인조 오케스트라, 7인조 밴드·6인조 브라스·8인조 코러스·안무팀까지 약 60명 규모의 연주자와 퍼포머가 무대를 채웠고 아날로그 생음악의 밀도 높은 사운드는 돔 공연장을 단숨에 음악극장으로 만들었다.

김동률은 '사랑한다는 말'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로 공연을 열며 "제 공연은 조명이 중요하다"라며 휴대전화 촬영 자제를 요청했다. 관객 7만 명은 성숙한 관람으로 이에 화답했고 공연장은 오롯이 음악과 조명에 집중하는 '고품격 몰입의 장'이 됐다.

김동률 콘서트
김동률 콘서트/뮤직팜엔터테인먼트
김동률 콘서트
김동률 콘서트/뮤직팜엔터테인먼트
김동률은 특유의 유머로 "원래 월드컵 가수였는데 곧 환갑이라 4년 주기를 2년으로 줄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저에겐 30년 지기 팬들이 있다"며 오래된 팬들에 대한 감사도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후배 보아에게 선물했던 '옆 사람'을 새롭게 편곡해 처음 공개했고 '취중진담'에서는 7만 관객의 떼창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와 '고상지 콰르텟'이 인터미션 게스트로 등장해 '졸업' '쇼'(Show)를 탱고 버전으로 선보이며 무대의 깊이를 더했다.

앙코르 무대는 공연의 정점을 찍었다. 전람회 시절을 함께했던 고(故) 서동욱을 기리는 의미로 '첫사랑'과 '기억의 습작'을 선택한 것. 노래 후 대형 화면에 서동욱의 사진과 '사랑하는 나의 벗 동욱이를 보내며'라는 문구가 올라오자 공연장은 묵직한 감동으로 잠겼다.

2시간 30분의 러닝타임 동안 김동률은 제목처럼 관객들과 함께 음악 인생을 걸어가듯 따뜻하고 깊은 여운을 남겼다. 전석 매진의 열기와 공연의 완성도는 김동률이 왜 '명품 공연'의 대명사로 불리는지 다시 한번 증명해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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