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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남대문시장, ‘글로벌 해리티지 전통시장’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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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람 기자 | 이승혁 인턴 기자

승인 : 2025. 11. 17. 14:17

혁신공간 조성·보행환경·시민편의 등 6대 혁신
한옥 처마 닮은 135m 아케이드 공개
감성가로·숭례문 조망길·산책로 등 조성
아케이드 사진1
남대문시장에 조성된 디자인 아케이드 /서울시
600년 역사를 지닌 국내 최고(最古)의 전통시장인 '남대문시장'이 전통과 현대적 가치를 결합한 '글로벌 헤리티지 전통시장'으로 재탄생한다. 중심가로에 한옥 처마를 형상화한 아케이드를 설치해 역사성과 정체성을 살리고, '숭례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업체 보행로를 조성한다. 남산과 남대문시장을 잇는 길은 가로정원과 펀(Fun) 스트리트를 조성해 걷는 즐거움을 더한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남대문시장을 세계 유명 전통시장처럼 전 세계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17일 오전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남대문시장 일대 혁신 프로젝트'의 1호 결과물인 '아케이드 준공식'을 열고 남대문시장의 도약을 알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공식에서 노후된 남대문시장을 지적하며 "세계 곳곳 전통시장이 변화와 혁신을 이루어나갈 때 남대문시장은 고유의 경쟁력을 찾지 못하고 낙후돼 서울시는 수년 전부터 전통시장 혁신을 준비해 왔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다만 남대문시장은 사유지였기에 공공이 개입하고 건축물 짓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힘을 모아 오늘 아케이드 준공식으로 변화와 혁신의 첫 걸음에 나섰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세계 곳곳의 전통시장은 이제 단순히 사고파는 공간이 아닌, 먹고 즐기고 머물며 고유의 문화적 분위기를 느끼는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남대문 시장도 오늘을 기점으로 글로벌 헤리티지 남대문시장이라는 새로운 길을 열어가겠다. 역사는 지키고 편리함은 더하면서, 세계가 찾는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는 여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디자인 아케이드 △숭례문 조망길 △남산산책로 △공중가로 △편의공간 및 열린 진입광장 △감성가로 등 6대 혁신사업으로 추진된다.

아케이드 사진3
한옥 처마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디자인 아케이드' /서울시
우선 이날 공개된 '디자인 아케이드'는 남대문시장 중심가로 약 135m 구간에 조성됐다. 한옥 처마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채광·환기·소음 등을 고려해 지붕에 막구조(membrane structure) 방식을 적용했다. 쓰레기 적환장 자리에는 편의 공간과 열린 진입 광장을 만들었다. 노후하고 복잡한 가로환경과 식별하기 힘든 안내표지 등을 개선해 쾌적하고 감성이 살아있는 '감성가로'도 추진한다. 이달 중 착공 예정이다.

남대문시장~숭례문 사이 '소월로' 초입은 '숭례문 조망길'로 조성한다. 남대문시장~남산을 잇는 남산산책로, 공중가로도 차례로 만들어 남산과 백범광장, 한양도성 등 문화·관광 자원과 자연을 최대한 느낄 수 있는 보행환경을 조성한다. 남산산책로는 소월로 구간을 보행자 중심의 가로변 정원으로 조성하고, 소파로는 디자인 시설물을 활용해 휴식과 재미를 더하는 펀스트리트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또 회현역~백범광장 연결로는 이동약자도 편리하게 휴식과 도심 조망을 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와 공중가로를 설치한다.

이날 기공식에는 오 시장을 비롯해 김길성 중구청장, 시장 상인회, 중구 주민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 김 구청장은 "한옥지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케이드는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시민과 광객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쾌적한 보행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남대문시장의 혁신과 도약에는 상인과 시장 관계자, 공공이 힘을 모은 끝에 이뤄진 결과물"이라며 "남대문시장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먹고, 즐기고, 머무는 도심 속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탄생시켜 100년 후에도 찾고 싶은 시장, 세계인이 사랑하는 서울의 대표 명소로 만들겠다"고 거듭 밝혔다.
박아람 기자
이승혁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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