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카리브해 전력 증강 속도 로이터 "마두로 정권 전복 등 작전 새로운 단계 시작 준비" 미,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 테러조직 지정 "비밀 작전·군사 옵션 모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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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가 2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미라플로레스 궁에서 진행된 '학생의 날' 기념행사에서 춤을 추고 있다./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일 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전복 등 베네수엘라 관련 작전의 새로운 단계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4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2명의 관리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새로운 조치의 첫 단계로 은밀한 작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며 검토 중인 선택지에 마두로 정권 전복 시도도 포함됐다고 밝혔다고 알렸다.
한 고위관리는 베네수엘라에 대해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이 미국에 유입되는 것을 막고, 책임자들을 법의 심판을 받게 하기 위해 미국의 모든 역량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새로운 작전의 시기와 규모,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렸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군 병력이 카리브해에 배치되면서 최근 수주간 군사 행동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VENEZUELA DAIL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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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2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시내에서 고(故)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얼굴을 묘사한 모자이크 작품 옆을 지나가고 있다./EPA·연합
미국 해군의 최대 항공모함으로 최소 7척의 다른 군함, 핵잠수함·F35 전투기 등으로 구성된 타격 전단과 함께 제럴드 R. 포드함이 지난 16일 카리브해에 도착하는 등 미국은 최근 수개월 동안 이 지역에 대한 군사력을 증강해 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내 미국 중앙정보부(CIA) 비밀 작전을 승인했으며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1일 주요 항공사에 대해 베네수엘라 상공 비행시 '위험 상황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주의를 당부, 이날 베네수엘라 출발 항공편을 운항하던 3개 국제 항공사가 해당 노선을 취소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카리브해에 배치된 미군은 지금까지 마약 단속 작전에 주력해 왔지만, 배치된 화력은 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수준을 훨씬 넘어선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미군은 9월 이후 카리브해와 태평양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에 대해 최소 21차례의 공습을 실시해 최소 83명을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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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해군 소속 해안경비정이 9월 11일(현지시간) 카리브해 연안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전국 284개 '전투 전선' 지역에 군대·경찰, 그리고 시민군을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로이터·연합
트럼프 행정부는 25일 미국으로의 불법 마약 밀반입 관여 혐의로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를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이 이 카르텔을 이끌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21일 공개된 '원 아메리카뉴스' 인터뷰에서 이 카르텔에 대한 테러 조직 지정으로 미국에 수많은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8월 마두로 대통령 체포로 이어질 수 있는 정보에 대한 현상금을 5000만달러로 2배 인상했다.
훈련 부족과 낮은 급여, 노후화된 장비 등으로 미군의 상대가 되지 못하는 베네수엘라 군은 미국의 군사 작전 가능성에 대비해 280개 지역에 배치된 소규모 군사 부대의 사보타주(파괴 공작)·게릴라 작전 등 '장기 저항'이라는 대안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