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대구경북지사는 경북 일원에서 진행한 '경상북도 무장애 해양관광 힐링·체험여행'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서울농아노인지원센터 소속 65세 이상 청각장애인 등 관광취약계층 50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월 18일부터 19일, 25일부터 26일 총 2회차에 걸쳐 진행됐다.
해당 사업은 경북의 풍부한 해양 관광자원을 활용해 무장애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관광취약계층의 문화 향유권을 증진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인구 감소 위험이 있는 지역의 관광 활성화와 더불어 시니어 계층의 유입을 통한 지역 경제 활력 제고를 목표로 삼았다. 또한, 어촌체험마을 및 지역 소상공인과 협력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넓은 의미의 ESG 경영을 실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의 특성과 이동 편의를 고려해 회차별로 특색 있는 코스로 구성됐다. 지난 18일 시작된 1차 일정은 '포항&감포 해양체험'을 주제로 포항과 경주 일대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이가리에서 체험 낚시를 즐기고, 일본인 가옥거리와 구룡포 근대역사관을 방문해 지역의 역사를 탐방했다. 이어 호미곶 해맞이 광장, 국립등대박물관, 송대말등대 빛 체험 전시관 등을 둘러보며 동해안의 정취를 만끽했다.
이어 25일 진행된 2차 일정은 '영덕&울진 해양힐링'을 테마로 경북 울진군과 영덕군 일원에서 펼쳐졌다. 영덕 벌영리 메타세콰이어길 산책을 시작으로 예주고을에서 화과자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며 심신의 안정을 도모했다. 숙소인 덕구온천스파월드에서의 온천 체험과 성류굴, 국립울진해양과학관 관람 등 힐링과 교육이 결합된 다채로운 일정이 이어졌다.
이번 여행은 청각장애인 참가자들의 원활한 소통과 몰입을 돕기 위해 전 일정에 수어통역사가 동행했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오감을 만족시키는 맞춤형 해양 프로그램이 제공되어 쌀쌀해진 늦가을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1박 2일 동안 마음껏 바닷가를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평소에는 여행을 가도 설명을 듣지 못해 내용을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수어 통역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일정에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 더욱더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국희 한국관광공사 대구경북지사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관광취약계층이 제약 없이 경북의 해양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내년에도 경북지역 해양관광을 중심으로 무장애 투어를 지속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