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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전년比 5.4%↑… 쌀·축산물 가격 상승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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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12. 02. 09:35

전년 기저효과 및 국제가격 상승 영향
사과·감귤값 높아… 이달 안정세 전망
농식품부, 한우·한돈 할인행사 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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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돼지고기 가격을 확인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DB
11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쌀과 돼지고기·한우 등 축산물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상승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농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4%, 축산물은 5.3% 각각 올랐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4%인 것과 비교하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인상율은 두 배이상 높게 조사됐다.

쌀은 지난해 산지 가격이 낮았던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산 쌀이 본격 출하되면서 소비자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 집계 결과 20㎏당 소비자가격은 지난 10월 상순 6만7704원에서 지난달 하순 6만2441원으로 7.77% 감소했다.

농식품부는 내년 1월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하는 수요량을 감안해 지난 10월 발표한 '수확기 쌀 수급 안정대책'을 보완할 계획이다. 산지유통업체 간 물량 확보 경쟁을 완화하기 위해 벼 매입기간도 이달 말에서 내년 2월 말까지 2개월 연장했다.

과일류는 동절기 수요가 많은 사과와 감귤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를 보면 전날 기준 사과(후지) 10개당 평균 소매가격(상품)은 2만7667원으로 전년 대비 5.89% 상승했다. 평년과 비교했을 때도 5.31% 비싸다.

감귤(노지)의 경우 10개당 평균 소매가격(M과)은 400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9% 하락했지만 평년 대비 25.2% 올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과는 농가 저장 수요 증가로 지난달 도매시장 반입량이 감소했다. 이달 이후 전년 수준 물량이 출하될 것으로 예상돼 가격은 안정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감귤의 경우 지난달 조생종 출하가 늦어지며 가격이 올랐지만 생산량 증가에 따라 이달 공급량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축산물 오름세는 한우의 전년 기저효과, 돼지고기 국제가격 및 계란값 상승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우는 지난해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크게 낮았다가 현재는 평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돼지고기는 국제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산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가격이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9월 이후 공급 물량이 증가하면서 가격도 하락 전환됐다.

계란은 일평균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해 가격이 상승했다. 다만 농식품부는 6개월 미만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전년 대비 13.5% 증가해 이달부터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란계는 부화 후 5개월령부터 알을 낳기 때문에 생산량이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농식품부는 제과·제빵용으로 사용되는 계란가공품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을 내년 상반기까지 추진하고, 자조금 및 주요 유통업체 등과 이달 말까지 한우·한돈 할인 행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공식품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3%, 외식 물가는 2.8% 각각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가공·외식업체 부담 완화를 위해 수입 원재료 할당관세 품목을 기존 13개에서 27기로 확대하고, 원료구매자금 및 식재료구매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용량꼼수' 등 불공정거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치킨업종을 대상으로 중량표시 의무도 부여한다. 주요 외식업자, 가공식품 제조업자 등이 참여하는 '식품 분야 민·관 협의체(가칭)'를 구성하고 물가안정방안 등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지난 9월 발표한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대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관계부처와 협업해 소비자들이 인근 농산물 판매가격, 할인정보 등을 쉽게 알 수 있는 모바일 앱도 내년 하반기에 시범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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