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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 시작된 프랑스 동화마을, ‘오버투어리즘’으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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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5. 12. 02. 16:13

인구 약 1000명 마을에 약 3주간 45만명 방문 추산
주차난·쓰레기 무단 투기·소음 등에 주민들 불편 호소
리크비르
프랑스 동부 오렝주 리크비르 거리를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임유정 파리 통신원
프랑스의 '동화마을'로 불리는 리크비르 마을에 관광객이 늘면서 주민들이 이른바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현지매체 BFM TV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리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면 약 6시간 소요되는 거리에 있는 동부의 리크비르 마을은 독일과 국경을 맞댄 알자스 지역에 있다. 마을의 중심부에는 중세 시대에 지어진 건물들이 잘 보존돼 있고 리슬링 와인을 생산하는 포도밭이 있어 프랑스에서 가장 예쁜 마을 중 하나로 선정됐다.

알자스 지역은 지리적 특성상 독일과 프랑스의 문화가 혼재돼 자국 내에서도 독특한 매력이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럽에서 11월 말부터 크리스마스 직전까지는 야외시장인 '크리스마스마켓'이 열려 수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리크비르의 전체 인구는 2022년 기준 1004명이다. 크리스마스마켓이 열리는 약 3주 동안 이 마을을 찾는 방문객은 약 4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시즌 이곳을 방문한 한 관광객은 인파로 붐비는 현장 분위기에 관해 "5~6분 정도 걷고 나면 골목 한쪽으로 비켜서서 숨을 고르고 다시 걸어야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광객은 "주차 공간이 심각하게 부족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을 입구에서는 줄지어 들어서는 대형버스로 인해 교통 체증이 발생했고 좁은 골목에는 인파가 붐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주차난, 쓰레기 무단 투기, 소음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현지 부동산 시세가 오르면서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주민도 있다.

리크비르시청은 주민의 삶의 질 개선과 마을 홍보라는 2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지속 가능한 관광으로 눈을 돌렸다.

다니엘 클락 리크비르시장은 "성공적으로 크리스마스마켓을 개최해 온 덕분에 40년 동안 그 역사를 지속할 수 있었다"며 "매년 새로운 해결책을 내서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크비르시청은 크리스마스마켓 홍보를 중단하고 주차난과 교통 혼잡을 해결하기 위해 마을 외곽에 주차장을 마련하고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방안을 고안했다.

또 마켓이 덜 붐비는 시간대를 사전에 알리거나 관광객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크리스마스마켓을 홍보해 관광객을 분산시키고 있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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