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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인구 1000만 시대…은행권, 시니어 전담 서비스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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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일 기자

승인 : 2025. 12. 02. 18:23

온·오프라인 전용 플랫폼 확대
헬스케어 등 비금융 영역 융합
4대 은행 간판
/ 연합
시니어 인구가 1000만을 돌파하자, 은행권도 시니어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시니어 특화 브랜드와 시니어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고, 신한은행은 최근 관심이 높아진 시니어 프리미엄 레지던스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은행들이 시니어 고객 유치에 집중하는 이유는 시니어층의 금융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니어층은 오랜 기간 축적한 저축, 부동산, 자산, 연금 등으로 상대적으로 고액 자산가의 비중이 높다. 자산관리(WM), 프라이빗뱅킹(PB) 등 고부가가치 금융 서비스와의 연계도 효과적인 만큼, 비이자이익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각각 시니어 특화 브랜드를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기존 시니어 특화 브랜드 'KB골든라이프X'를 'KB골든라이프'로 개편하고, 이를 직접 운용하는 '골든라이프부'까지 신설하며 브랜드 확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타 기업과의 협약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은행도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2일 롯데호텔앤리조트와 '시니어 레지던스 프리미엄 금융 서비스' 도입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신한은행은 롯데호텔앤리조트가 론칭한 프리미엄 레지던스 브랜드 'VL(Vitality & Liberty)' 입주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우선 제공하고, 헬스케어와 문화, 여가 등 협력 범위를 넓혀나갈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엔젤로보틱스와 협업해 시니어 보행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 서비스를 지난달 론칭했고, 우리은행은 청담동에 시니어 전용 오프라인 커뮤니티 '살롱 드 원더라이프' 오픈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시니어 관련 금융·비금융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은행들이 비금융 영역과 융합을 통해 시니어 사업에 주력하는 건 금융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65세 이상 인구는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고, 통계청 조사 결과 60세 이상 고령층의 자산규모는 약 4307조원에 달했다.

시니어층은 과감한 투자를 통한 자산 증식보다는 안정적인 자산과 연금관리, 상속과 증여 등에 대한 컨설팅을 필요로 하는 경향이 있다. 또 건강과 헬스케어, 문화나 여가 등 은퇴 후의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높다. 이에 은행들이 비금융 서비스 확장을 통해 시니어의 일상 전반을 지원하며 장기적인 신뢰 관계 구축 및 고객 확보에 나선 것이다.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려는 목적도 있다. 금리 인하 국면에 접어들며 이자이익 감소가 예상되자, 비이자이익을 통한 수익 개선이 중요해지고 있다. 비이자이익에서 새로운 시장 개척의 필요성이 대두되며 시니어 사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빠른 고령화 속도로 인한 시장 확대로 시니어 사업은 은행의 주요 먹거리 중 하나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의 올해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WM(자산관리) 및 방카슈랑스 판매 등 수수료 이익이 늘면서 6조8000억원을 기록, 작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노인인구 급증으로 시니어 고객의 중요성이 커지며 은행권의 적극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아직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만큼 향후 중요성은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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