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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2조에 베르사체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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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5. 12. 03. 08:29

프라다
/프라다 인스타그램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경쟁사 베르사체를 약 2조원(13억7500만달러)에 품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프라다는 성명을 통해 모든 규제 승인 절차를 마치고 베르사체를 인수했다. 이번 거래는 베르사체의 모회사인 미국 카프리 홀딩스로부터 지분 100%를 현금으로 매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마이클 코어스와 지미추 등을 보유한 카프리 홀딩스는 베르사체 매각대금을 부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베르사체는 1978년 잔니 베르사체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창립한 브랜드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메두사를 상징으로 한 화려하고 대담한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2018년 카프리홀딩스에 인수된 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프라다는 이번 인수를 통해 고객층을 확장하고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와 케링 등 글로벌 경쟁자들과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라다 그룹 후계자 로렌초 베르텔리는 기존의 그룹 마케팅 총괄 및 지속가능성 책임자 역할에 더해 베르사체의 집행의장을 맡아 브랜드 재도약을 이끌 예정이다. 프라다 창립자 미우치아 프라다의 아들인 베르텔리는 경영진의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장기간 부진했던 베르사체에 대해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다.

번스타인 컨설팅의 루카 솔카 분석가는 "미니멀리즘의 프라다와 맥시멀리즘의 베르사체가 결합" 한다며 두 브랜드가 고객층이 겹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베르사체는 전성기를 지난 브랜드"라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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