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송금 받아 생활비 충당하는 멕시코 가구 440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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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경제 전문 매체 엘에코노미스타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2일 오전(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의 10월 해외송금 수령액이 감소했지만 이는 돈세탁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최근 자국에서 해외로 보내는 송금이 돈세탁과 관련돼 있을 수 있을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이 회견에서 해외송금에 언급한 것은 멕시코 경제에서 송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매년 멕시코가 받는 해외송금액은 국내총생산(GDP)의 4% 정도다. 해외송금은 수출과 함께 멕시코의 최대 외환 유입 채널이다.
지난해의 경우 멕시코가 받은 해외송금액은 총 647억4500만 달러(약 95조1430억원)로 관광수입 292억5400만 달러(약 42조9900억원)를 크게 앞섰다.
멕시코가 받는 해외송금액의 대부분은 미국에 취업한 멕시코 노동자가 본국의 가족에게 보내는 생활비다.
멕시코 중앙은행에 따르면 해외송금으로 생활비를 전액 또는 부분적으로 충당하는 사람은 최소 4400만 가구, 최대 4800만 가구에 이른다.
멕시코 중앙은행 집계를 보면 지난 10월 멕시코는 해외송금 56억3500만 달러(약 8조2800억 원)를 수령했다. 이는 지난해 동월 대비 1.7% 감소한 것이다. 이로써 멕시코의 해외송금 수령액은 연간 대비에서 7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2020년 4월 이후 최장 감소 기록이다.
1~10월 멕시코가 수령한 해외송금은 513억4400만 달러(약 75조3832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40억9000만 달러(약 79조4149억 원)와 비교하면 수령액은 5.1% 줄었다. 10개월 해외송금 수령액이 감소한 건 2013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감소폭은 2009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컸다.
멕시코가 받는 해외송금액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이 기간 수령액은 3배로 불었다.
계속 늘던 해외송금에 올해 3월부터 제동이 걸렸다. 매월 증가하던 해외송금 수령액은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부터 눈에 띄게 늘어 지난 3월 연간 대비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령액이 감소한 것은 3년 10개월 만이었다.
일간 엘파이스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후 송금이 줄기 시작했다며 미국의 고용시장 동향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보도했다.
멕시코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멕시코로 돈을 보낸 해외송금 건은 139억9100만건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700만건 이상 줄었고 평균 송금액도 403달러(약 59만2000원)로 1.77%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