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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캐즘에 ESS로 성과 톡톡…내년 R&D 투자로 기술력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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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승인 : 2025. 12. 04. 17:52

ESS 부문 신규 수주 증가세
정부 지원으로 기술확보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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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직원이 배터리 생산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올해 글로벌 배터리 산업은 공급망 재편, 원자재 가격 변동성, 차세대 기술 경쟁 등 전환기를 맞았다. 핵심 사업인 전기차 부문에서는 캐즘이 지속되면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배터리 3사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돌파구를 확보했다. 정부가 내년 예산에서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 지원 규모를 늘리고, 국내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5 이차전지 산업기술 로드맵' 수립을 추진함에 따라 앞으로는 차세대 기술 선점에 더욱 주력할 전망이다.

4일 글로벌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10월 누적 판매된 비(非)중국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377.5GWh로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했다. 그 중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6.3%포인트 하락한 37.6%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성장하며 2위를 유지했고, SK온은 19% 증가하며 3위에 올랐다. 삼성SDI는 같은 기간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3사 중 글로벌 점유율이 가장 높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분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는 주로 기아, 테슬라, 쉐보레,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에 탑재됐다. 기아 EV3의 글로벌 판매 호조와 쉐보레 전기차의 북미 판매가 확대되면서 전체 배터리 사용량은 증가했다.

아울러 올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ESS 부문 신규 수주가 크게 증가했고 북미 시장내 입지를 강화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미국 내 탈중국 기조와 현지 LFP(리튬인산철) 제품 생산 역량 등을 바탕으로 지난 3분기 미국 주택용 ESS 기업과 6년간 총 13GWh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ESS 사업 수주 잔고는 120GWh이며 이는 전 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현재 3사는 고객사들과 논의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며, 향후 추가적인 수주잔고 증가도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수요 성장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각 지역의 정책 환경 변화와 기술 전략 재편이 맞물리며 경쟁 구도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북미에서는 완성차 기업들을 중심으로 배터리 원가 안정화와 공급 리스크 축소를 목표로 한 장기 조달 협상이 늘어나고 있고, 유럽은 전지 생산의 지역 편중을 완화하기 위해 현지 조립·소재 조달 비중을 높이는 구조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달 28일 배터리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선점을 위해 2029년까지 약 28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 리더십 확보, 이차전지 소재·광물 공급망 강화, 국내 생산기반 유지 위한 수요 창출 등으로 2030년에는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점유율 25%를 달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핵심 과제는 기술 경쟁력과 생산 규모 확보는 물론 지역별 정책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탄력적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2026년 이후의 시장 경쟁력은 글로벌 단위의 사업 확장보다 각 권역의 규제·수요·공급 여건에 맞춘 전략적 포트폴리오 운영 능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아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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