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지속 상승시 비용 부담
“공급망 관리 통해 원가상승 요인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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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회사가 보유한 외화자산 및 부채의 원화 환산 변동분이 연초 계획된 연간 영업이익의 3%를 초과하면 환리스크 관리 대상으로 설정하고 월별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또한 200만 달러 상당액 이상의 계약통화와 다른 이종통화 외주 및 구매계약 시 결제 기간에 맞춰 해당 금액에 대해 선물환 거래를 체결해 환익스포저를 고정시킨다. 환익스포저는 환율 변동으로 인해 외화자산·부채의 가치가 변동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의미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사대금 수령통화와 하도대금 지급통화의 상대적 대비 환율을 고정시키기 위해 공사 대금 수령통화를 일정액의 원화로 교환하거나 일정액의 하도대금 지급통화로 교환하는 통화선도 매매계약을 체결한다.
통상적으로 해외 현장이 있는 건설사들은 프로젝트에 따라 연도별로 정산을 받는다. 이에 미래 일정 시점에 일정한 가격에 상품이나 주식, 채권 등을 거래하기로 하는 일종의 보험성 금융상품인 '금융파생상품'을 거래하기도 한다. 모두 환리스크를 줄이는 데 힘을 쏟는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건설산업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수주 인식 금액도 올라가는 반면, 원자잿값 등은 반대로 부담이 더욱 커진다"며 "해외 현장에 많을수록 규모가 커지는 만큼 변경되는 손익 규모도 커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다. 지속적인 환율 상승은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건설사들엔 재무건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실제 대우건설의 경우 지난해 환율이 10% 변동될 때마다 달러의 경우 세전이익 기준으로 633억원씩 늘어나거나 줄어든다. 올해는 9월까지 665억원씩 변동됐다. 현대건설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 변동되면 법인세효과 차감전 순자산이 824억원(2024년)씩 늘어나거나 줄었는데 올해는 9월까지 1588억원씩 변동됐다.
올해는 원·달러 환율은 1355.20원(6월 9일)에서 1475.50원(12월 5일)으로 120원 이상 상승했다. 내년엔 150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갈 경우 재무건전성에 더욱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경우 철근, 시멘트 원료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의 조달 비용을 상승시켜 국내 건설 현장의 원가 부담을 심화시킨다"며 "글로벌 소싱 네트워크와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원가 상승 요인을 최소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만 매출을 올리는 건설사도 비용 증가 문제가 발생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원·달러 환율 상승, 국내 건설산업 부정적 영향 우려'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산업의 경우 환율이 10% 오를 경우 0.34%의 비용 상승 압력이 발생한다. 이는 전체 평균(1.07%)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건설산업은 다른 산업의 비용이 상승하면 2차 영향이 큰 편이어서 환율 상승 기간이 길어질수록 간접적인 비용 상승 압력이 점차 커질 수 있다. 실제 환율이 10% 오를 경우 다른 산업의 비용 증가에 따라 받는 2차적인 비용 상승 압력은 0.52%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이 수입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비축을 확대하고 대체 수입국 발굴 등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