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AI 가이드라인 맞춰 거버넌스 의무 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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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들이 AI 데이터센터 건립과 함께 관련 조직개편에 나선 것도 이때문이다. 다만 내년 금융권 AI 관련 거버넌스 의무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부통제 시스템 보완 필요성도 제기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5일 남양주시와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며, 신한금융그룹의 '금융 AI 대전환 선도 전략' 핵심 인프라이자 시작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도 최근 제2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부지 선정 및 관련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내년 1분기 내 후보지 확정과 운영 전략 수립 등 초기 단계를 완료한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IT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들이 데이터센터 건립에 나서는 것은 AI 확대 가속화로 증가하는 데이터량을 기존 데이터센터가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무에 AI 적용도가 높아지며 요구되는 데이터량을 소화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개편을 통한 AI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일 디지털전략그룹을 'AX혁신그룹'으로 변경하며 AI 전환 가속화에 나섰다. 농협은행도 내년부터 분산돼 있던 AI 관련 조직을 묶은 'AI데이터부문'을 신설해 AI 대전환 시대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긴다.
은행들이 AI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이유는 AI와 금융 경쟁력의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AI가 간단한 상담 업무에서 시작해 리스크 관리, 대출 심사 등으로 적용 범위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쟁력 강화와 함께 내부통제 제도 정비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위원회가 내년 내놓을 금융권 AI 가이드라인에는 금융회사의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이드라인에는 경영진의 의무와 관련한 세밀한 내부통제 체계 구축, 법규 준수와 관련 준법성 확인 절차 마련, 결과에 대한 책임과 관련한 책무 구조 도입 등의 내용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금융권 AI 가이드라인에 따른 거버넌스 의무 강화에 대비하고 관련 내부통제 시스템을 정교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며 "외부 사업자로의 위탁 증가에 대비해 제3자 리스크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