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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통령 “미국에 수년간 밀린 물 공급할 것…당장은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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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12. 10. 15:55

트럼프, 멕시코의 물 공급 지연 비판
연말까지 불이행 시 관세 5% 부과 예고
양국 1944년 수자원 공유 조약 체결
FILES-COMBO-MEXICO-US-DIPLOMACY <YONHAP NO-0313> (AFP)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 연합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에 공급하는 수자원을 더 늘리겠다면서도 즉각 실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자원 공유 조약의 일환으로 자국에 대한 공급량을 늘리지 않으면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5% 추가하겠다고 경고한 데 대한 입장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가 올해 가뭄과 파이프라인 한계로 인해 리오그란데강에서 미국으로 물을 공급하는 데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양국이 1944년 체결한 수자원 공유 조약에 따라 멕시코는 5년마다 6개 지류에서 나오는 물 170만 에이커피트(약 2조90억6800만ℓ)의 물을 미국에 공급해야 한다.

연평균 약 35만 에이커피트(4317억1800만ℓ)를 미국으로 흘려보내는 셈이다. 에이커피트는 땅 면적 1에이커(약 4047㎡)를 1피트(약 30㎝) 깊이까지 채우는 양의 단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 텍사스 농민들이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멕시코가 5년 넘게 누적된 수자원 공급 채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멕시코는 올해 12월 31일까지 20만 에이커피트의 물을 방류해야 하며 나머지 물도 그 직후에 보내야 한다"며 "멕시코는 이에 응답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물 수급이 절실한 미국 농민들에게 매우 불공평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에도 이를 문제 삼아 멕시코산 수입품에 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적이 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우리는 과거 수년간 밀린 물 공급을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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